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주력했던 전지사업이 빛을 보고 있다. LG화학의 실적을 전지사업이 견인하고 있다. 앞으로 LG화학의 현금창출원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
|
▲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
LG화학은 6일 올해 상반기 전지부문에서 매출액 1조4053억 원, 영업이익 424억 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1%, 영업이익은 909.5% 성장했다고 밝혔다.
전지부문은 2분기에도 매출액 7241억 원, 영업이익 250억 원으로 매출은 직전분기 대비 6.3%, 영업이익은 43.7% 증가했다.
전지부문은 아직 LG화학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그러나 다른 부문의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지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LG화학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2.2%, 5.9%에 불과하다. 그런데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 등 주력사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3%, 61%씩 감소했고 전체 영업이익은 20.7% 줄었다. 이에 반해 전지부문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전지부문이 급성장하자 올해 전지부문의 매출목표를 높였다. 전지부문 올해 매출목표는 애초 2조8400억 원이었으나 3조 원으로 5% 정도 올려잡았다.
박 부회장은 2012년 12월 취임 이후 전지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
석유화학 부문 등 주요사업의 실적이 계속 부진한 점을 고려해 인내심을 갖고 전지부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려고 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에 "전력저장용 전지시장 등 미래 먹거리사업 준비에도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이 LG화학 대표이사로 취임할 당시 석유화학 부문은 경기침체에 따라 중국과 미국의 수요부진과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하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었다.
LG화학은 그동안 꾸준히 전지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2012년에도 전지부문에 5300억 원이, 박 부회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에도 2720억 원이 각각 투자됐다.
그렇다고 바로 성과를 본 것은 아니다. 전지부문은 지난해 4분기 61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LG화학 전체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조석제 LG화학 사장은 당시 "비수기에 따른 노트북PC와 피처폰 등 IT부문의 수요감소로 전지부문의 실적이 악화됐다"며 "초기투자 단계여서 전지부문의 실적부진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 말이나 2016년 초가 돼야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성과가 올해 초부터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에 모바일 전지가 한몫했다. LG화학은 노트북에 쓰였던 원형 배터리를 보조전원공급장치로 돌리고 스텝드 배터리와 각형 배터리 등 신제품을 개발했다. 또 자동차전지 부문에서도 공급처를 확대해 20개 고객을 새로 확보했다.
조석제 사장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2016년에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최소 두자릿수 이상의 이익률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