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경영진 세대교체와 극심한 수주가뭄을 타개할 영업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조기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전무에게 힘을 실어주는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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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환구(왼쪽) 현대중공업 신임 대표이사 사장과 가삼현 신임 사장. |
현대중공업그룹은 17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인사는 주로 12월에 이뤄졌는데 최근 전기전자시스템사업부와 건설장비사업부 분사 추진 등 대규모 사업재편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예년보다 조기에 인사가 이뤄졌다.
이번 인사에서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현대중공업의 새로운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장단과 대표체제를 갖추는 인사를 조기에 단행하게 됐다”며 “최길선, 권오갑 두 대표이사 체제에서 수행해온 자구계획을 일단 마무리하고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진 체제로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환구 사장은 앞으로 현대중공업의 생산과 설계, 안전 등 울산 본사의 내부 경영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갑 부회장은 급변하는 대외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재편과 미래전략 등 그룹 전체를 이끌며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가삼현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부사장)는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영업 강화를 통해 불황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를 통해 영업활동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해양영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정기선 전무의 입지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선 전무는 지난해 12월 정기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한 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해양영업본부 총괄부문장을 맡고 있다. 올해 들어 여러 차례 가삼현 신임 사장과 동행하며 세계 선주사들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벌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에는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생산본부장인 한영석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 엔진기계 사업대표에 장기돈 전무, 건설장비 사업대표에 공기영 전무, 서울사무소장 및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조영철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고 중앙기술연구원장에는 주원호 상무를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
이밖에 자회사인 현대E&T 대표에 이균재 전무,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사업 대표에 김성락 전무, 로봇사업 대표에 윤중근 전무, 서비스사업 대표에 안광헌 전무가 각각 내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