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반기문이 대선주자 1위에 오른 이유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8-06 12:16:4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반기문이 대선주자 1위에 오른 이유  
▲ 반기문 UN 사무총장 <신화/뉴시스>

7·30 재보궐선거 이후 차기 대선주자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여야를 나눠 보면 여권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야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른 잠재적 대선주자들과 격차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여야 전체 인사를 놓고 보면 반 총장이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6일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에서 김무성 대표가 17%의 지지율를 얻어 김문수 전 경기지사(11.4%)를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박원순 시장이 23.7%로 문재인 의원(18%)을 앞질러 1위를 달렸다.

이 조사는 지난 1~2일 이틀 동안 전국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설문방식은 "차기 대통령 후보로 누가 적임자인가"였다.

그러나 반기문 총장을 넣어 여야 전체 인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는 사뭇 달랐다. 반 총장은 36.1%의 지지를 받아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 박원순 시장(13.5%)과 3위 문재인 의원(8.6%), 4위 김무성 대표(6.2%), 5위 안철수 의원(4%)의 지지율을 모두 합해도 반 총장에 미치지 못했다.

반 총장이 차기 대선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반 총장은 지난해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민주당) 의원이 TV에 출연해 “본인이 원한다면 상당히 경쟁력있는 대통령 후보”라고 반 총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뒤 여러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은 안철수 바람 등에도 불구하고 20%대 지지율을 유지하며 선두권을 달렸다.

이번 조사에서도 반 총장은 중도성향 여야 이탈표를 끌어들이며 이전 조사보다도 10%포인트 가량 지지율이 올랐다. 이에 대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현재 대권주자들의 경쟁력이 약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야를 초월해 중도성향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받던 안철수 의원과 정몽준 전 의원 등이 힘을 잃으면서 반 총장은 더욱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이 주목을 받을만한 장점은 많다. 그는 UN 사무총장이라는 전세계를 아우르는 자리에 있으면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반 총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외교분야에서만큼은 후보자들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데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국격’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우리나라에서 UN 사무총장의 간판은 매우 위력적일 수도 있다.

반 총장이 국내 정치상황에서도 벗어나 있어 각종 논란에서 자유로운 데다 깨끗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반 총장은 여야 한쪽에 치우친 인사가 아니다. 반 총장은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으로 활동했고 노무현 정부 때 외교부 장관을 지냈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과도 세 차례 만나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신뢰를 보내며 지원을 약속했다.

반 총장이 충청 출신이란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반 총장은 충북 음성 출신이다. 충청도는 이제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윤보선 2대 대통령 이후 충청 출신 대통령은 52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 반 총장이 충청권 중심으로 세력을 결집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반 총장의 임기는 2016년 12월 끝난다. 반 총장이 희망한다면 2017년 대선을 준비하기에 좋은 시점에서 사무총장에서 물러난다. 만약 반 총장이 대권 도전의지가 있다면 임기를 마칠 경우 여야에서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부정적 관측도 넓게 나온다. 대선이 치러지는 2017년에 반 총장은 우리나라 나이로 74세가 된다.

또 과연 반 총장이 권력의지를 품을 수 있는지도 회의적 시각이 강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반 총장은 전형적인 관료 스타일로 우리나라 정치지형에서 세력을 결집해 끌고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고건 전 총리처럼 대선후보로 급부상했다가 물러나는 일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시각인 셈이다.

반 총장은 최근 이스라엘 가자지구 폭격 사태에 대한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반 총장이 폭력을 중단하라고 언급했는데도 UN이 운영하는 학교가 폭격당하는 등 반 총장의 중재능력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 총장은 이 때문에 3일 이스라엘의 폭격이 “부도덕한 범죄행위”라며 “이런 광기를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최신기사

'윤석열 탄핵 후폭풍' 국힘 최고위원 5명 전원 사퇴, 한동훈 지도부 붕괴 앞둬
외신 윤석열 탄핵 놓고 "계엄 도박 역효과", "신념 고집에 여당도 돌아서"
한동훈 "윤석열 탄핵 할 일을 한 것", 당내 책임론에 사퇴 거부 의사 보여
탄핵 윤석열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 위해 최선"
이재명 "윤석열 파면 조속히 이뤄지게 싸워야, 새로운 나라 만들어야"
민주당 윤석열 탄핵 이어 특검·국정조사도 추진, 정국 주도권 굳히기 나서
한덕수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에 "마음 무거워", "국정안정에 노력 다할 것"
민주당 "윤석열 직무정지는 12·3 내란 수습의 첫 걸음" "내란 특검 빠르게 구성할 것"
국회의장 우원식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헌법재판관 임명 서두르겠다"
윤석열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서 찬성 204표로 가결, 국민의힘 12표 이탈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