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9월 중국에서 현지 완성차회사의 공세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떨어졌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9월 중국 자동차시장이 호조를 보였지만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기존 상위 완성차회사의 지배력이 약화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나머지 현지 완성차회사의 판매증가율은 시장평균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
|
|
▲ 현대차 중국형 '올 뉴 투싼'. |
9월 중국에서 팔린 승용차는 모두 216만7천 대로 지난해 9월보다 32% 늘었다. 차량 종류별로 SUV가 51%로 가장 높은 판매증가율을 기록했고 미니밴 등 다목 차량이 35%, 세단이 20%의 판매증가율을 보였다.
9월 중국에서 팔린 상용차는 모두 3만3천 대로 지난해 9월보다 44%나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9월 중국에서 승용차 판매량이 늘었지만 시장점유율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9월 중국에서 소매 10만6천 대, 도매 10만 4천 대로 총 21만 대 정도를 팔았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 소매와 도매는 각각 12%, 16%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소매와 도매 부문이 각각 4.9%, 0.6%로 지난해 9월보다 각각 0.9%포인트, 0.6%포인트 줄었다.
신형 투싼이 선전한 반면 베르나, 쏘나타, 싼타페 등 다른 차종의 판매는 부진했다.
기아차는 9월 중국에서 소매와 도매 5만5천 대씩 총 11만 대 정도를 팔았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 소매와 도매는 각각 31%, 26% 증가했지만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시장점유율은 떨어졌다.
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소매와 도매 부문이 각각 2.5%로 지난해 9월과 비교해 소매 점유율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도매 점유율은 0.1%포인트 줄었다.
중국 전략차종 K2 판매가 크게 늘었지만 포르테(한국명 K3)와 K5, 그리고 스포티지 등 다른 차종의 판매량은 떨어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포함해 폴크스바겐, GM, 닛산, 포드, 그리고 장안자동차 등 중국의 상위 7개 완성차회사 중 장안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6개 회사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21%로 시장평균보다 낮았다. 6개 회사의 9월 점유율도 44%로 지난해 9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의 판매 증가율은 31%로 시장평균보다 높았다.
송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체판매가 낮았고 중국정부가 올해 연말 소비세 인하정책을 종료하면서 선행수요가 발생해 올해 9월 판매가 늘었다”며 “선행수요가 연말까지 발생하겠지만 지난해 10월부터 판매량이 증가했던 향후 판매증가율은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