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개인 대 개인) 금융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부실한 P2P대출 중개회사들도 함께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2P 금융시장의 동향을 분석하는 크라우드연구소가 14일 발표한 ‘9월 말 P2P금융 성장보고서’에 따르면 누적 P2P대출 잔액은 9월 말 기준으로 3418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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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우드연구소가 14일 발표한 ‘9월 말 P2P금융 성장보고서’에 따르면 누적 P2P대출 잔액은 9월 말 기준으로 3418억 원으로 집계됐다. |
P2P대출은 인터넷에서 돈을 빌리는 사람과 빌려주는 사람이 직접 금리를 결정하고 거래하는 금융서비스다. P2P대출 중개회사는 투자자의 자금을 모으고 대출을 주선하는 역할을 한다.
누적 P2P대출 잔액은 올해 꾸준히 늘어났는데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165억 원, 2분기 347억 원, 3분기 626억 원으로 나타났다.
크라우드연구소는 올해 누적 P2P대출 잔액이 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P2P대출의 증가세는 담보대출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전체 P2P대출 가운데 담보대출이 2171억 원(63.5%), 신용대출 361억 원(10.6%), 기타 886억 원(25.9%)이다.
P2P투자의 전체 수익률은 9월 말 기준으로 12.44%인데 투자종류별로 살펴보면 담보투자 13.86%, 신용투자 11.73%, 기타 12.07%로 나타났다.
P2P대출 중개회사 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9월 말 기준으로 P2P대출 중개회사 수는 85곳인데 9월 한 달 동안 14곳이 더 늘었다.
하지만 P2P대출 중개회사 수가 증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폐쇄되거나 운영되지 않는 업체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8월에 1곳, 9월에 2곳이 문을 닫은 데다 9월 기준으로 전체 P2P대출 중개회사 85곳 가운데 23곳(27%)은 한달 이상 운영을 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P2P대출 중개회사 가운데 중개한 대출의 부도율을 공개하는 곳은 34곳(38.8%)에 불과해 나머지 52개 업체(61.2%)는 투자상품이 아예 없거나 공개하지 않고 있다.
크라우드연구소 관계자는 “안전한 투자를 위해 ‘안전한 P2P투자 가이드’를 발표했다”며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선 P2P대출 중개회사의 운영실태와 투자상품 내용을 세부적으로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