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주식시장이 기업들의 이익 개선에 힘입어 8월까지 완만한 실적 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미국 주식시장은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예측 가능한 국면으로 진입한 가운데 단기 불확실성 요소들도 무뎌졌다”며 “중기적 이익 개선에 의지하는 실적 장세가 완연하게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 미국 주식시장이 기업들의 이익 개선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8월까지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연합뉴스> |
김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가와 자산가격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시장이 예측 가능한 영역으로 들어왔다고 바라봤다.
그 사이 강해진 기업이익 개선세가 주목 받으며 미국 증시는 8월까지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S&P 500지수는 4~5월 조정을 겪은 이후 사상 최고치에 복귀했다.
김 연구원은 반복되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에 따른 부정적 우려는 일반적으로 9~10월에 반영되는 만큼 엔비디아가 다음 실적을 발표하는 8월까지는 상승 흐름을 막을 장애물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중기 전략으로 인공지능(AI) 주도주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1분기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적을 내면서 AI 관련 기업들이 시장 주도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단기 투자종목으로는 실적 양호 업종 가운데 주가가 다소 소외된 경기소비유통(아마존)과 부동산, 보험, 금융서비스(비자, 마스터카드), 에너지, 소재 등이 제시됐다.
다만 이들 종목은 중장기적으로 AI 관련주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AI가 촉발한 실적 장세가 AI를 제외한 여러 업종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빅테크를 뛰어넘지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비주도주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력과 데이터센터, 건설 등 AI와 직결된 테마가 아니라면 다른 업종이 추세를 잡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바라봤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