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면세점이 희망퇴직 카드를 또 꺼냈다.
2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6월부터 희망퇴직을 받고 조직과 영업점 면적 등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롯데면세점이 면세업계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나선다. <롯데면세점> |
롯데면세점이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2022년 12월 이후 약 1년6개월 만이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희망퇴직 등 단계적 인력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 슬림화를 통한 운영 효율화와 영업점 면적 축소를 통한 매장 체질 개선, 마케팅 비용과 송객 수수료 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등도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국내외 실적이 부진한 저효율 사업장을 정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특허권을 반납해야하는 문제가 있어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면세점은 이런 방안을 모두 포괄해 6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면세업황의 불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에도 중국을 포함한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장기화되며 국내외 면세업계 회복 속도가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국내외 개별 여행객은 증가했지만 주요 고객층이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매출이 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를 포함한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537억 원이다.
롯데면세점은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략적 선택과 집중을 시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국내지역에서는 서울 시내와 온라인 면세점에 집중하며 해외지역에서는 오세아니아, 베트남을 중심으로 면세점을 육성한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 8개와 공항면세점 13개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선제적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기 위해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