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상승에 따른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투자 확대가 수수료 확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1분기 대외금융자산은 2조3725억 달러(약 3234조 원)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08억 달러 가량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말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1분기 국내투자자의 해외증권투자는 9045억 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469억 달러 늘면서 이 역시 최대기록을 세웠다.
▲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 추이.
박성곤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해외 증권투자가 2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대외금융자산 잔액이 함께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해외 증권투자의 경우 투자 거래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점과 글로벌 주가 상승에 따른 주식 평가이익이 증가세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국내증시에서 약 8조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식 비중을 줄였는데 해외주식투자 규모는 늘린 것이다.
국내증시가 계속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날아오른 반면 국내증시는 좁은 박스권에 갇힌 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해외주식거래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해외주식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수료 무료정책, 해외주식 무료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면서 경쟁력 확보에 열중하고 있다. 해외주식 거래시장이 점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반드시 잡아야할 시장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에도 여전히 해외주식 수수료율이 국내주식에 비해 5배 가까이 높은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인 점도 중요도를 높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도 주식투자자들을 확보하고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해외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거래 수수료 인하를 통한 고객 유치경쟁은 더 치열질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