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가 2차 임금협상안을 마련했지만 신형 그랜저 출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직 신형 그랜저의 출시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이르면 10월 말이나 11월 중 신형 그랜저를 조기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노사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신형 그랜저 출시일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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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의 사전예약이 10월 말부터 시작된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확인된 바 없다”며 “신형 그랜저 출시일정이 구체화되면 생산일정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11월 중 신형 그랜저를 출시할 경우 10월 공장가동이 중요하다.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 노조가 파업을 재개해 생산차질이 크게 빚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조는 10월 들어서도 특근을 거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형 그랜저 출시를 서두를 경우 초기 물량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신형 그랜저는 공급은 물론 품질문제까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근거부가 길어질 경우 생산량을 끌어올리기 힘든 데다 파업이 재개되면 생산 집중력이 떨어져 차량 품질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되거나 노조가 파업을 재개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 노사가 잠정합의안 임금인상 폭이 과거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잠정합의안이 또다시 노조 조합원 반대에 또다시 부딪힐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는 국내판매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신형 그랜저 출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면 연말과 연초 법인차 수요를 끌어와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상위 차급으로 제네시스와 아슬란이 있지만 판매량을 감안했을 때 실적개선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카드는 그랜저다.
신형 그랜저는 올해 4분기 현대차가 내놓을 유일한 신차다.
신형 그랜저 출시가 늦어지면 현대기아차가 올해 판매목표를 달성하기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판매 목표를 애초 820만 대에서 813만 대로 낮춰 잡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802만 대를 팔았다.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 판매량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9월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562만19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