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엔지니어링이 인력감원을 추진하면서 여직원을 모두 정리해고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엔지니어링은 14일까지 전체 인력의 50% 이상을 줄이겠다는 목표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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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포스코엔지니어링 사장. |
포스코엔지니어링은 현재까지 전체의 10%에 이르는 100여 명으로부터 희망퇴직 접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500명 정도를 더 줄이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희망퇴직 신청자가 많지 않을 경우 정리해고할 수도 있다는 뜻을 임직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엔지니어링 관계자에 따르면 희망퇴직 규모가 회사의 계획보다 적을 경우 여직원들 모두를 정리해고 대상에 올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자회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의 모든 사업부 흡수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포스코엔지니어링 여직원 전원을 고용승계하지 않겠다고 포스코엔지니어링에 통보했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일부 사업부만 흡수하고 나머지 사업부는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부 매각이 쉽지 않을 경우 모든 사업부를 흡수해야 하기 때문에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전체 여직원을 받지 않겠다고 알린 것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엔지니어링이 먼저 모든 여직원들을 해고대상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여직원이 모두 104명이다. 전체 임직원의 8.7%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여직원을 모두 해고대상에 올릴 경우 법을 위반하게 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클 것으로 보인다.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르면 ‘사업주는 근로자의 정년·퇴직 및 해고에서 남녀를 차별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포스코엔지니어링 홍보팀 관계자는 “특정계층을 해고대상에 올린다는 것을 전혀 듣지 못했다”며 “현재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는 단계라 규모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여직원 전부를 해고한다는 말은 설득력이 없다”고 부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