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일본과 통화스왑을 체결할 가능성이 나온다. 일본 엔화가 미국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 경쟁력에 부담을 느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낮출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시세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미국과 일본이 엔화 약세에 대응해 통화스왑을 체결하며 달러화 가치를 낮춰 비트코인 시세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가상화폐 전문지 비인크립토는 22일 조사기관 비트멕스 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해 “엔화 약세가 비트코인 시세 상승을 이끄는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장기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하면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과 큰 폭의 금리 격차가 발생해 상대적 달러 선호현상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비트멕스는 엔화 약세로 일본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져 중국 수출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에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낮추는 정책을 꺼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미국 정부는 최근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며 중국의 수출 확대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일본과 무제한 통화 스왑(swap) 계약을 체결해 엔화 가치 상승을 유도하는 정책을 꺼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화 스왑은 두 국가 사이 통화를 교환해 유동성을 조절하며 환율을 안정시키는 방식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 미국 달러화 공급을 늘려 가치가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비트멕스는 이러한 정책 변화가 결국 달러 약세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 상장 주식과 함께 가상화폐 투자 수요를 늘리게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트코인이 달러 대체투자 자산으로 주목받으면서 자연히 시세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미국 연말 대선이 가까워지고 있는 점도 바이든 정부가 엔화 약세에 따른 무역 적자 압박에 서둘러 대응해야 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비트멕스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달러화 및 엔화 가치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이유”라며 “미국과 일본의 통화 스왑은 정치적 관점에서 충분히 가능성 있는 선택지”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