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보도하고 고발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가 약 9시간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판사)는 20일 오후 2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약 9시간 동안 백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받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고발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가 20일 오후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번 조사는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부임 이후 처음 이뤄진 김 여사 사건 관련 조사다.
검찰은 백 대표를 불러 명품 가방 의혹을 취재·보도하게 된 경위와 고발 취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대표는 명품 가방 전달 과정이 담긴 30분 분량의 영상 원본, 최재영 목사가 2022년 6월 김 여사에게 제3자에 대한 인사 청탁을 하는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 등을 검찰에 제출했다.
백 대표는 최 목사가 대통령 취임식 만찬에 초청되거나 최 목사의 형님이 대통령 추석 선물을 받은 것도 청탁이 성사된 사례로 볼 수 있다며 해당 선물을 검찰에 제출했다.
이와 함께 최 목사가 2022년 6월 김 여사를 약 2시간40분 동안 면담하며 ‘금융위원 청탁’을 목격한 내용 등을 기록한 A4 한두장 분량의 메모, 최 목사 등 방문객을 김 여사에게 안내한 직원의 신상 정보도 검찰에 제공했다.
다만 최 목사가 김 여사와 주고받은 전체 카카오톡 대화를 제출해달라는 검찰 요구는 거절했다.
백 대표는 “김건희씨를 소환해서 조사한 후에 대질신문 과정에서 증거들을 더 제출하겠다”며 “검찰의 태도에 따라 전체 증거를 낼 수도 있고 언론을 통해 보도하거나 야당에 특검용 자료로 줄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는 이날 검찰 출석 전 대검찰청에 윤 대통령 부부를 추가 고발하기도 했다.
김 여사가 명품 가방 외에 180만 원 상당의 명품 화장품·향수와 40만 원 상당의 양주를 받은 혐의, 코바나콘텐츠 사무실 앞 불상의 대기자들로부터 선물을 받은 혐의, ‘금융위원 인사 청탁’과 관련해 인사에 개입한 혐의 등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이다.
검찰은 이날 추가 고발 내용도 조사하려 했으나 백 대표가 우선 수사 상황을 지켜본 뒤 6월 즈음 별도로 고발인 조사를 받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