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회사 맥킨지가 국내 조선업의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조선3사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살아남기 힘들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컨설팅은 기본적인 가정부터 잘못됐다”며 “보고서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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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대우조선해양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맥킨지 보고서 초안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이번 컨설팅은 전혀 터무니없는 가정 아래 진행됐고 조선사의 향후 전략과 자구노력이 반영되지 않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아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맥킨지가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3조3천억 원가량의 자금이 부족해 자력생존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조선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토대로 추정한 것이다.
특히 이 보고서에 “조선업 불황으로 3사 모두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그룹사도 없고 재무구조도 가장 취약해 3사 가운데 가장 살아남기 힘들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맥킨지는 보고서 초안에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거나 분할해 파는 등 2사체제로 재편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으나 이 내용은 최종보고서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맥킨지 보고서는 과거 5년의 매출구성과 영업이익률 등 실적이 앞으로 5년 동안 반복되고 시장상황 악화와 맞물려 사업규모는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가정 아래에 작성됐다”며 “비합리적 추정에 근거한 보고서는 기업의 자구노력이나 해양산업을 줄이겠다는 사업 방향성 등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결국 한국의 조선산업은 과거 잘못을 향후 5년 동안 계속 반복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살아날 수 없다는 얘기”라며 “세계 1위인 한국 조선산업의 가능성과 능력을 무시한 보고서”라고 주장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또 “섣부른 판단으로 국가 기간산업인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폄하하는 것은 해외 경쟁업체에 또다른 기회를 제공해 국부를 유출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10월 말 맥킨지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된 조선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한다. 현재 컨설팅 최종 보고서를 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킨지는 그동안 조선3사 CEO에게 개별 회사의 진단내용을 전달하고 의견을 조율해 왔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구조조정 계획도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안으로 임직원 규모를 1만 명 이하로 축소하는 등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신속하고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사상 처음으로 생산직까지 포함해 1천 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다. 지원조직 등을 대상으로 올해 안에 2천 명가량의 분사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6월 말 기준으로 1만2699명인 인력의 20~30%를 줄여 연말까지 1만 명 이하로 맞추겠다는 것이다.
대우조선은 수주잔량 등을 감안해 추가 생산설비 축소도 검토한다.
대우조선해양은 “플로팅도크 3기의 추가매각 등은 앞으로 조선시황 등에 맞춰 대응할 예정”이라며 “다만 현재로선 2018년까지 물량이 다 차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