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자체 무료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의 기준가를 2배가량 올렸다.
적자누적에 따른 조치로 해석되는데 소셜커머스 3사의 배송경쟁도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로켓배송 기준을 기존 9800원에서 최근 1만9800원으로 인상해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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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김범석 쿠팡 대표, 박은상 위메프 대표. |
쿠팡은 직접 매입한 물건을 고객에게 자체 인력인 쿠팡맨을 통해 24시간 안에 무료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해왔다.
로켓배송은 쿠팡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와 배송경쟁을 위해 띄운 승부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쿠팡맨 운영에 따른 인건비, 물류비 등 비용부담으로 적자심화의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로켓배송 기준가격을 2배가량 올린 것도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쿠팡은 지난해 영업손실 5470억 원을 보는 등 매출이 늘어나도 적자폭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쿠팡 측은 로켓배송 기준가격을 올렸으나 정기배송은 기존과 같은 9800원 이상이면 무료로 배송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지난해부터 물류업계와 갈등을 빚어왔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9월20일 1.5톤 미만 소형 영업용 화물차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위법성 논란에서 벗어났다.
소셜커머스3사가 주도해온 배송경쟁은 최근 들어 소강국면에 접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위메프는 10일부터 모든 배송상품을 대상으로 ‘97무료배송 프로모션’를 중단했다. 위메프는 2013년부터 9700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해왔는데 이를 중단한 것이다.
위메프 역시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여서 ‘제살깎아 먹기’식의 배송경쟁은 더이상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소셜커머스3사는 이커머스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배송경쟁은 물론 오픈마켓에도 속속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전략을 구사해왔으나 최근 들어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이후 8월까지 쿠팡, 티몬, 위메프 3사의 월별 거래액 성장률은 지난해 오픈마켓 기존 강자인 G마켓, 11번가, 인터파크 등의 성장률에 뒤쳐진 것으로 조사됐다.
월별 거래액 성장률에서 5월 소셜커머스 3사는 23.9%로 오픈마켓 25.9%에 역전을 허용한 뒤 8월에는 각각 15.4%와 22.4%로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3가 모두 지금까지 성장성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무분별한 출혈경쟁보다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