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지주사격인 두산이 주요 계열사의 호조 덕분에 3분기에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두산은 주요계열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낸 덕에 3분기에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를 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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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두산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6151억 원, 영업이익 2556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 영업이익은 125% 늘어나는 것이다.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262억 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이익을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강 연구원은 두산의 주력 자회사인 두산중공업이 3분기에 애초 예상했던 수치보다 8배 이상의 순이익을 거둬 두산의 실적견인을 주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의 순이익 추정치도 약 2배 상향조정했다.
두산은 자체사업에서도 호조를 보였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 연구원은 “두산은 전자BG부문에서 OLED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의 판매가 늘어나 이익이 늘어났을 것”이라며 “산업차량BG와 모트롤BG부문도 선진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증가, 중국에서의 굴삭기 판매량 증가 등으로 영업흑자 기조를 유지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산은 3분기 실적개선을 통해 그동안 하락했던 기업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그룹은 10일 두산밥캣 상장일정을 연기했다. 두산밥캣 상장은 두산그룹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마지막 열쇠로 여겨졌는데 공모가격이 시장에서 기대한 것보다 높아 수요예측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두산계열사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빠졌다. 하지만 두산이 조만간 3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을 경우 상황이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 연구원은 “두산밥캣이 공모조건을 재공시하기 전까지 두산그룹에 대한 매력도는 부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두산이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11월 안에 두산밥캣의 상장을 재추진해 그룹에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유입한다면 두산을 비롯한 계열사의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두산은 4분기에 연료전지사업의 수주부진과 면세점사업의 경쟁심화, 갤럭시노트7의 단종에 따른 전자BG의 실적감소 등이 예상돼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두산이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이어가고 있어 기업가치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강 연구원은 바라봤다.
그는 “높은 배당수익률(4.7%)과 올해 안에 자사주 5%를 소각하기로 하는 등의 주주친화정책을 고려하면 두산의 매력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