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인공지능으로 검색을 강화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이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탑재해 한층 강력해진 검색 엔진을 내놨다.
이를 통해 수많은 검색 결과 가운데 헤매지 않도록 원하는 결과를 내놓는 'AI 오버뷰(AI Overview)' 기능을 새로 선보였다.
14일(현지시각) CNBC와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은 검색엔진부터 지도, 업무 환경 등 모든 서비스에서 제미나이를 적용할 것"이라며 "이용자는 맞춤형 서비스와 콘텐츠로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구글이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진행하는 모습. <구글 공식 유튜브 갈무리> |
구글의 이날 발표 내용 중 가장 특징적 기능인 AI 오버뷰는 제미나이를 이용해 검색 결과를 빠르게 요약하고 관련 링크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한 번에 10개 이상의 질문을 넣어도 인공지능이 모두 이해하고 적절한 답을 내놓을 수 있다.
AP는 검색 엔진에 강력한 AI를 도입한 점이 1990년대 후반 구글 설립 이후 회사가 이룬 가장 극적인 변화 중 하나라고 바라봤다. 구글은 제미나이가 탑재된 새 검색 기능을 미국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10억 명 이상에게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이번 행사에서는 또 지난 2월 공개한 멀티모달 AI 모델 제미나이 1.5 프로를 한국어를 포함해 35개 언어로 출시한다는 계획도 발표됐다. 멀티모달이란 텍스트와 이미지, 오디오와 영상 등 다양한 유형의 입력을 동시에 처리하는 기능을 말한다.
제미나이 1.5 프로는 제미나이 1.0 울트라의 업그레이드판으로 100개의 이메일을 몇 초 만에 요약하고 1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구글은 제미나이와 구글의 음성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 아스트라(Project Astra)'도 선보였다. 이는 AI가 사람처럼 보고 들을 수 있고 음성으로 대화하며 이용자의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기능이다.
구글은 "제미나이 생태계 완성으로 AI 혁신을 가속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이 이번에 제미나이를 탑재한 검색기능을 발표한 것은 생성형 AI 분야 선두기업으로 꼽히는 오픈AI가 전날 ‘GPT-4o(지피티-포오)’를 내놓은 데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기존 AI모델이 주로 텍스트를 통해 대화할 수 있었으나 이와 달리 GPT-4o는 말이나 이미지로도 추론하고 이를 음성으로 표현할 수 있다. 말로 물어보면 사진이나 그래픽 등을 보여주면서 다양한 말투로 대답을 내놓는다.
이와 관련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오픈AI가 크게 발전된 음성인식 비서 챗봇을 만든 것이 분명하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