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사상 최대 순이익 거둬
NH농협손해보험의 2023년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농협손해보험은 2023년 한 해 동안 145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했다.
이는 2022년에 달성한 당기순이익 1147억 원보다 26.6%(306억 원) 증가한 규모이다.
영업이익 또한 2022년 1840억 원에서 2023년 2155억 원으로 17.1%가량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판매비용과 일반관리비용 등을 제한 것이다.
투자수익이 성장하면서 전체 순이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농협손해보험의 투자수익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80%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실적 발표 뒤 “2023년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적용으로 손실계약 비용이 발생했다”며 “일반보험 손해율 증가로 보험손익이 감소했지만 투자수익 상승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대 실적에 더해 재정 건전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킥스(K-ICS) 비율이 2023년 3분기 기준 306%로 업계 평균 수준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킥스 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금으로 지급 가능한 금액을 최대 손실 예상액으로 나눈 수치다. 지급 여력을 얼마나 갖췄는지를 나타낸다는 뜻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양호한 재정 건전성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강필규 농협손해보험 부사장은 연합인포맥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성을 보인 것이 재무적 성과”라고 자평했다.
다만 전체 손해율이 2021년 82.5%에서 2022년 83.4%, 2023년 86.4%로 오름세를 나타낸다는 점은 실적에 부담을 주는 요소다.
손해율은 일정 기간의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수치다. 보험료가 적게 들어오거나 지급보험금이 많아지면 손해율이 높아진다.
특히 농협손해보험의 손해율 가운데 농작물재해보험이 포함된 특종보험 손해율이 2021년 60.5%에서 2023년 67.3%로 6.8%포인트 늘어난 점에 시선이 모인다.
기후변화로 인해 극단적 날씨가 자주 나타나면서 피해 농작물이 늘어 관련 손해율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자연재해 피해 심화에 따른 농작물재해보험금 증가, 화재보험 및 가축재해보험 손해율 상승 등에 따라 보험손익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실적 그래프 상의 영업수익은 보험영업수익과 투자영업수익을 단순합한 수치다.
| ▲ 서국동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4년 2월5일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농협보험 세종교육원에서 교육을 시작하는 5급 신입직원들에게 임용장을 수여하고 있다. < NH농협손해보험 > |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올라
서국동은 33년 동안 ‘농협맨’으로서 한길을 걸은 뒤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올랐다.
농협손해보험은 2023년 12월2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서국동을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사외이사 2명 및 비상임이사 1명 모두 3명으로 구성된 임추위가 만장일치 의결을 했다.
임기는 2024년 1월1일부터 2025년 12월31일까지 2년이다.
임추위는 서국동을 추천한 이유로 “자산운용 전문가로서 보험 본업 전문성을 강화하는 당사 전략 방향에 부합한다”며 “오랜 영업현장과 경제사업 경험을 통해 농협보험 이해도가 높고 영업력이 탁월한 후보자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서국동이 주로 예대사업 및 IB 등 상호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고 보험업 자체에는 몸담아 본 적이 없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었다.
이는 서국동뿐 아니라 NH농협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 대다수와 연관된 사항이기도 하다. 농협중앙회 출신 인사가 농협금융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나 임원 자리에 내려왔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단일주주인 만큼 주요 자회사 대표의 농협중앙회 근무 자체가 문제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대표의 해당 업종 전문성 부족으로 농협금융의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국동은 취임식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 ▲ 서국동 농협중앙회 비서실장(맨 오른쪽)이 2021년 4월26일 서울시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맨 왼쪽)와 광고모델 계약을 맺은 뒤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왼쪽 두 번째)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
△베트남 손해보험업계 1위 기업과 업무협약
NH농협손해보험이 첫 글로벌시장 진출 국가로 베트남을 저울질하고 있다.
농협손해보험은 2023년 6월20일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1위 회사인 PVI와 포괄적 업무제휴(MOU) 협약을 체결했다.
농협손해보험은 이번 MOU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PVI와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최문섭 농협손해보험 당시 대표는 “농협은 동남아 최대 시장으로 부각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협력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농협손해보험은 보험 분야에서 이를 지원하고 PVI와 상호 협력을 지속해서 확대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손해보험은 2024년 상반기 안으로 베트남 현지에 직원들을 파견해 시장조사 등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베트남 손해보험회사 PVI와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해서 시장조사에 들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등 지주사 계열사들이 이미 진출한 국가다.
농협손해보험은 계열사 사이 협업을 통해 첫 해외 사업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손해보험시장이 연평균 10%대 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는 점도 기대감를 키우는 요소다.
보험연구원의 ‘해외보험동향’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손해보험시장의 수입보험료는 2015년 이후 해마다 10% 이상 증가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또한 계열사 사이에 시너지를 통한 해외 진출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2024년 1월 농협금융 해외점포장 신년간담회에서 “단독 사업추진보다는 지주, 계열사, 해외점포가 상호협업을 통해 고객을 발굴하고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해외사무소장은 현지의 금융시장 및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공유, 전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서국동 농협중앙회 홍보실장(왼쪽)이 2020년 5월21일 경기도 가평읍 소재 사과농과에서 사과 열매솎기 작업을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
△디지털 혁신으로 성장동력 발굴 나서
NH농협손해보험이 디지털 사업의 강화에 본격 나선다.
농협손해보험은 2023년 2월8일 ‘디지털전환 혁신 보고회’를 열고 기업의 중장기적 디지털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전략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고객 가치 혁신 △데이터 주도 성장 등을 디지털 사업의 뼈대로 삼았다.
구체적 목표 수치도 제시됐다. 2025년까지 디지털 전략을 통한 디지털 고객수 100만 명, 디지털 매출 50억 원, 비용 절감 80억 원, 업무 절감 40만 시간 달성을 목표로 내놨다.
인공지능(AI) 자동 설계를 도입해 디지털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이 밖에도 피보험자전용 단체상해보험 플랫폼 구축, CM하이브리드 채널 고도화 등의 과제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앞서 농협손해보험은 2020년 7월6일 핀테크 및 인슈어테크 업체와 협업을 위한 온라인 창구로 NH디지털제휴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는 농협손해보험 공식 홈페이지에 마련됐다. 이를 통해 헬스케어, 비대면상품 판매 등 보험 관련 분야와 인공지능, 로봇 프로세스자동화(RPA),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분야에서 외부와 협업한다.
디지털 전환은 서국동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분야이기도 하다.
서국동은 취임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 및 신사업 발굴 등을 적극 추진해 미래 성장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 서국동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4년 2월19일 출시된 '무배당 첫날부터든든한암보험'에 박경식 경기도 안산농협 조합장의 안내를 받아 1호로 가입하고 있다. < NH농협손해보험 > |
△ESG경영 내재화 노력
NH농협손해보험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다각도로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농협손해보험은 2024년 4월19일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정원조성을 위한 상호업무협약(MOU)을 서울시와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박람회 개최를 위해 3억 원을 후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업무협약 체결 소식을 알린 뒤 “서울시와 다양한 협업을 통해 ESG경영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ESG경영은 다양한 사업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2024년 2월 아동복지전문기관인 초록우산에 직원 성금을 기부했으며 미혼모를 위한 아기용품 전달 등 사회공헌 활동을 벌였다. 이는 ESG경영의 한 항목인 ‘사회’ 측면에 기여하는 활동이다.
친환경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과 ESG 채권에 1000억 원을 투자한 일도 있었다.
ESG 활동을 바탕으로 국제 인증을 받으려는 시도도 이뤄졌다.
농협손해보험은 2022년 12월에 발행한 ‘농협손해보험 10년사’에서 “ESG경영에 대한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 2022년에는 ‘지역사회공헌인정기업’ 인증을 2년 연속 획득했고 환경경영체계(ISO 14001) 인증도 받았다”며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과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농협손해보험은 2023년 4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했다. 정보보호관리체계는 금융보안원이 해당 기업의 소비자의 정보보호 관리절차를 평가한 뒤 인증을 내 준다.
농협손해보험은 농협금융지주의 ESG경영 방침에 발맞춰 2021년 2월 지속가능한 ESG 기업문화 구축을 위해 학계·업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ESG자문위원회를 새로 꾸렸다.
△대표이사 취임 이전
서국동은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경기자재팀에서 근무했다.
농협은행으로 전출돼 경기도 부천 및 광교 지점들에서 일했다. 이어 안양시지부장까지 지냈다.
안양시에서는 농가 일손을 돕고 시민들의 농촌 체험을 장려하는 등 적극적인 현장 활동을 펼쳤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경찰과 협조해 검거하는 성과도 있었다. 검사를 사칭해 송금 받은 돈을 현금으로 인출하려던 피의자를 붙잡았다. 당시 2천만 원 상당의 피해를 막았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농협중앙회 상호금융프로젝트금융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농협중앙회 상호금융투자금융부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대체투자부장등을 지냈다.
서국동은 이어 농협중앙회에서 홍보실장과 비서실장 및 자산운용본부장까지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