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 3사가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라 실적에 받을 부정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를 판매해 얻는 수익의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마케팅비용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수익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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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왼쪽부터)과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이통3사가 9월에 위축된 가입자 유치활동을 만회하기 위해 4분기 마케팅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지만 과열로 이어져 수익성을 훼손시킬 수준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통3사는 하반기에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 V2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는데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면서 마케팅경쟁의 부담을 한층 덜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통3사는 앞으로 또다시 갤럭시노트7을 환불해주고 교환해주는 데 따른 부담은 피할 수 없다.
기존에 리콜을 시행했을 때에 비춰보면 인력과 시간, 비용 등에서 추가로 손해를 입는 데다 가입자를 늘리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은 새로 교환해준 제품과 기존 제품을 포함해 국내에 약 50만 대 이상이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통3사가 보유한 재고를 제외해도 풀린 물량이 40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통3사는 9월19일부터 9월말까지 리콜을 진행하면서 삼성전자와 함께 약 40만 대를 교환 및 환불했다. 이 과정에서 각각 리콜을 전담하는 고객센터나 상황반을 운영하며 인력을 투입했다. 전국 판매점에서도 리콜과정에서 영업활동이 위축됐다.
삼성전자는 기존 리콜 과정에 들어간 비용 가운데 갤럭시노트7 기기값과 이용자에게 지급하기로 한 통신비 보조금을 부담했다. 그러나 나머지 비용에 대해서는 이통3사와 협의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리콜을 시행하면서 고객 편의를 위해 리콜을 빠르게 실시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관련 비용에 대해서는 아직 삼성전자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3사는 9월 갤럭시노트7 사태로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통3사는 9월2일부터 9월말까지 갤럭시노트7을 팔지 못했다. 이 영향으로 3분기 이동통신시장에서 번호이동건수는 2분기와 비교해 3% 감소했다. 7~8월 번호이동 건수가 4~5월과 비교해 3.9%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9월에 번호이동건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연구원은 “번호이동건수 변화에 비춰보면 9월 신규가입과 기기변경 건수도 7~8월에 비해 줄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