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저유가와 성수기 등 우호적 영업환경 덕분에 3분기에 사상 최대규모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항공이 올해 6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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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 |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1일 “대한항공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낮은 환율과 저유가에 따른 원가부담 완화가 실적을 이끌 것”이라며 “대한항공이 3분기에 영업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이 3분기에 매출 3조1289억 원, 영업이익 4416억 원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30.1% 늘어나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실적을 이끈 주요 원인으로 저유가와 원달러 환율하락이 꼽힌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리스 등 운영비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한다. 이 비용이 외화부채로 잡히는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항공사들은 외화부채가 줄고 유류비를 포함해 달러로 결제하는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얻게 된다.
3분기가 전통적 성수기인 만큼 여객도 큰 폭으로 늘었다. 대한항공의 7~8월 탑승률은 82%에 이른다. 3분기 대한항공의 국제여객부문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8.5% 늘어난 것으로 류 연구원은 파악했다.
대한항공은 상반기에도 저유가와 여객수요 증가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50% 이상 증가했다. 2분기에만 영업이익 1592억 원을 냈는데 최근 6년 동안 거둔 분기 실적 가운데 최고다.
대한항공이 올해 영업이익 1조1900억 원을 낼 것으로 류 연구원은 내다봤다. 대한항공이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할 경우 2010년 이후 6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2010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지만 그 뒤 매년 내리막길을 걸었다.
대한항공은 3분기에 순이익도 흑자전환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류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영업외에 한진해운 관련 손실이 4천억 원가량으로 예상되나 원화 강세에 따른 외화 환산이익 3154억 원으로 어느 정도 상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순이익 역시 1859억 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추가 지원에 관한 불확실성도 제거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지분 33.23%를 보유하고 있다.
류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황에서 추가 지원은 배임의 소지가 있고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경영진이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며 “현 시점에서 한진해운 노출액은 4360억 원 수준에서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위험노출은 3분기 실적에서 손실로 반영돼 상당부분 정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