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의 영업효율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분기 인건비와 물가 상승에 따라 판매관리비는 대체로 상승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늘며 영업효율성 지표가 개선됐다.
▲ 4대 금융그룹(KB 신한 하나 우리)의 영업효율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
4대 금융 가운데 1분기 영업효율성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금융으로 나타났다.
30일 4대 금융의 실적 공시를 종합하면 영업효율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1분기 기준 평균 37.7%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영업이익경비율은 인건비와 건물 임대료, 전산비 등 판매관리비가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영업이익경비율이 낮을수록 효율적 경영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신한금융 영업이익경비율이 1분기 35.9%로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낮게 나왔다. 판관비가 1조372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6.9% 증가하며 지표 하락을 이끌었다.
신한금융은 1년 전만 하더라도 영업이익경비율이 37.9%로 KB(35.8%)나 하나(37.5%)에 밀렸지만 올해는 효율성 측면에서 앞서 나간 셈이다.
KB금융 판관비는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많이 늘었다. KB금융의 판관비는 1조628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9% 증가했다.
KB금융은 그 결과 영업이익 증가(10.1%)에도 영업이익경비율이 1년 전보다 1.1%포인트 높아진 36.9%로 집계됐다. 임직원 급여가 7.4% 가량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하나금융 판관비는 소폭 줄었다. 하나금융은 1분기에 판관비로 1조980억 원을 썼다. 1년 전보다 0.9% 감소했다. 인건비는 8.2% 증가했지만 퇴직급여가 57.5%, 물건비가 3.2% 줄어든 효과를 봤다.
1분기 하나금융 영업이익경비율은 37.4%로 집계됐다. 판관비 감소에 따라 1년 전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우리금융 영업이익경비율은 40.6%로 4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40%를 넘겼다. 1년 전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판관비는 물건비 감소에 따라 0.5%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8.2% 후퇴한 영향을 받았다.
4대 금융은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에 따른 비용을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하며 순이익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늘어난 만큼 영업효율성 지표 개선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분기 4대 금융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을 모두 더하면 10조38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넘긴 이자이익 40조 원 고지를 또 다시 밟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연말 기준으로 영업이익경비율이 30%대에 안착한다면 ‘무점포 영업’을 펼치는 인터넷 은행 3사(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 수준까지 내려올 수 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케이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경비율은 모두 30%대를 보였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판관비 자체는 물가나 명예퇴직 등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며 “1분기 금융지주들이 전반적 물가 상승 압력에 인건비가 올랐지만 영업이익이 늘며 영업이익경비율을 방어했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