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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논란' 정찬우,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동력 확보할까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6-10-09 02: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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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하산 논란' 정찬우,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동력 확보할까  
▲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5일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낙하산 인사 논란을 딛고 지주사 전환의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미루게 되면 최경수 전 이사장이 강력히 추진해온 과업을 승계하지 못하는 능력없는 낙하산 인사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노조와 야권 일부에서 지주사 전환을 반대하고 있는 만큼 지주사 전환을 강력히 추진하면 정부의 뜻에 따르는 낙하산 인사라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 한국거래소 지주사 전환 의지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최경수 전 이사장의 뒤를 이어 한국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한국거래소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주회사 전환과 상장이 이뤄져야 한다”며 “지주회사 전환을 조속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실무적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한국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이 정 이사장의 능력을 보여주는 첫 시험대가 된 셈이다.

정 이사장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힘을 쏟기로 했지만 말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19대 국회에서 문제가 됐던 ‘부산’이라는 지명표기를 개정안에서 뺐지만 20대 국회에서도 통과되기까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한국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을 놓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이 실질적으로 한국거래소의 경쟁력 강화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확실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 전 이사장이 이미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내부 조직을 정비하고 중장기 계획을 세워둔 뒤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를 기다리던 상황에서 물러났다"며 "정 이사장이 야당 의원들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 노조와 야당 어떻게 설득하나

정 이사장이 한국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을 강력히 추진하면 정부의 의중에 따르는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더 거세질 수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정 이사장을 선두로 앞으로 한국거래소에 낙하산 인사가 연이어 날 것은 뻔하다”며 “국정감사에서 문제제기와 개선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낙하산 논란' 정찬우,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동력 확보할까  
▲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한국거래소가 지주사로 전환되면 계열사 대표 자리도 낙하산 인사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0대 국회가 여소야대인 점을 감안하면 정 이사장에 대한 야당의 반대가 지주사 전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 노조는 정 이사장 선임을 계기로 지주사 전환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욱 강경해졌다.

지주사 전환이 한국거래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정부의 성과내기의 일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노조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을 통한 한국거래소의 경쟁력 강화는 사실상 허구에 불과했다”며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내 금융권을 지배하려는 정부의 행태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이사장이 무리하게 지주사 전환을 강행하면 조직 내부의 갈등이 더 심각해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 정 이사장이 지주사 전환보다 조직원과의 소통과 한국거래소 본연의 업무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한미약품발 공시제도의 개선 논의와 공매도 논란 등 처리해야 할 현안도 많은 상황에서 지주사 전환과 낙하산 인사 논란에 발목이 잡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 이사장은 현재 상황에서 한국거래소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낙하산 인사라는 낙인을 쉽게 떼어내지는 못할 것”이라며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기 전까지 내부갈등을 얼마나 풀어내는지가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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