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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맥킨지 보고서, 조선업 구조조정 실기하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10-07 1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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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놓기로 한 조선업 경쟁력 강화방안 계속 늦어지면서 구조조정 적기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업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3사가 지난해 유례없는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해운업과 함께 가장 구조조정이 시급한 업종으로 지목됐다.

해운업 구조조정은 급물살을 타고 있으나 조선업 구조조정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 자꾸만 늦어지는 컨설팅 보고서

7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지난 6월 맥킨지에 의뢰한 조선업계 공동컨설팅 최종보고서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늦어지는 맥킨지 보고서, 조선업 구조조정 실기하나  
▲ (왼쪽부터)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맥킨지는 당초 늦어도 지난 8월 중순 컨설팅 보고서를 완성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도 최종안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6일 국감에서 “조선업 재편과 경쟁력 강화방안이 담긴 맥킨지 보고서가 10월 말경 정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될 정부의 경쟁력 강화방안도 일러야 10월 말에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철강업과 석유화학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방안도 컨설팅 결과가 나오고 이틀이 지나 발표됐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시급한 상황에서 경쟁력 강화방안은커녕 그 밑바탕이 될 컨설팅 결과조차 나오지 않으면서 업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해운업계 1위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해운업 구조조정이 한창인 모습과 비교된다.

정부는 4월 총선이 끝나자마자 조선업과 해운업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했는데 반 년이 지나도록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셈이다.

그러는 사이 세계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잔량이 2004년 12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등 세계적으로 극심한 수주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량도 13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조조정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대선이 다가올수록 구조조정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커져 소극적인 구조조정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 경쟁력 강화방안, 원론적 수준에 그치나

조선업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기다리고 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나왔던 얘기를 다시 반복하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컨설팅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늦어지는 맥킨지 보고서, 조선업 구조조정 실기하나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월30일 오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동걸 회장은 최근 국감에서 “맥킨지 보고서의 최종결론은 획기적인 것은 아니고 아주 보편적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평가에 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도 “맥킨지 보고서는 참고자료”라며 “절대적 기준이 된다고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컨설팅 보고서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3사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이 담겼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선업이 공급과잉인 만큼 인력과 설비를 감축해야 한다는 얘기도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방안은 모두 기존에 나왔던 얘기들이다.

특히 최근 발표된 철강업 경쟁력 강화방안이 원론 수준에 그치면서 조선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다.

정부가 9월 말 공급과잉 품목인 후판 생산량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라는 내용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지만 당시 철강업계에서 “이미 나온 얘기의 반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컨설팅을 의뢰한 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조선3사가 모두 회원으로 있는 만큼 민감한 내용은 모두 빠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 경쟁력 강화방안도 원론 수준에 머물 경우 4개월 이상을 허비하고 수십억 원의 컨설팅 비용만 날린 셈”이라며 “정부가 한진해운 사태로 비춰볼 때 조선업 구조조정이 업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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