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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이오로직스 코로나 백신으로 자신감 확보, 고급 백신시장 진출 속도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4-04-22 16: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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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유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던 백신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급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세계보건기구(WHO)에 공급한 콜레라 백신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고급 백신 라인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바이오로직스 코로나 백신으로 자신감 확보, 고급 백신시장 진출 속도
▲ 유바이오로직스(사진)가 22일 식약처로부터 대상포진 백신 임상 1상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22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유바이오로직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가칭 EuRSV)에 이어 6개월 만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동일 플랫폼 기반의 대상포진 백신 임상1상 허가를 받았다.

두 백신 모두 코로나19 백신인 유코백-19(유코백)를 개발한 백신 플랫폼이 적용됐다.

백신 플랫폼은 백신에서 특정 항원이나 유전정보 등만 바꿔 백신을 개발하는 기반 기술로 플랫폼을 활용하면 백신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바이러스백신 개발 플랫폼은 단백질 재조합 백신을 위한 것으로 유바이오로직스 자체 기술인 면역증강 기술과 항원 디스플레이 기술이 활용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할 당시 세계적 제약사로 꼽히는 화이자나 모더나가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을 기반으로 빠르게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었지만 안전성 측면에서는 단백질 재조합 백신 플랫폼이 아직까지 더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신저리보핵산 플랫폼의 경우 항원을 만들 수 있는 염기서열을 가진 미신저리보핵산을 지질나노입자(LNP) 등 전달체와 함께 주입해 신체 세포가 자체적으로 항원 단백질을 만들게 하는 백신을 제조하는 방법이다.

반면 단백질 재조합백신은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항원 단백질을 직접 주입해 신체의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백신 플랫폼이다.

다만 재조합 항원 단백질만으로 면역반응이 낮을 수 있지만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미 면역증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조합 단백질 플랫폼을 활용할 만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단백질 재조합백신 플랫폼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한 대표적 제약바이오 기업은 국내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계적으로 노바백스가 꼽힌다.

노바백스의 경우 2023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허가를 받은 바 있다.

물론 유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19 백신인 유코백이 아직까지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2023년 6월 2회 접종에 따른 안전성과 면역원성에서 결과뿐 아니라 추적관찰에서도 특이 사항이 아직까지 보고된 바 없다.

유바이오로직스로서는 바이러스 백신 플랫폼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고급 백신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할 이유가 충분한 셈이다.

실제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에 이어 이달 대상포진 백신까지 국내 임상에 진입하면서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백신 플랫폼으로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것 이외에도 알츠하이머 백신과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일본뇌염 바이러스 백신 등에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이런 백신들은 고급 백신으로 분류돼 유바이오로직스 수익성 개선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유바이오로직스 코로나 백신으로 자신감 확보, 고급 백신시장 진출 속도
▲ 유바이오로직스와 유팝라이프사이언스 관계자들이 미국 보스턴 캠브리지이노베이션 센터 현지 사무소 개소식에 참여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물론 최근 콜레라 백신시장에서 경쟁사가 완전히 철수한 데다 백신 공급 가격도 상승하면서 올해 유바이오로직스가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94억 원, 영업이익 77억 원을 거두면서 1년 전보다 매출은 2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WHO 수주는 2공장 가동에 따라 기존 3천만 도즈(1회 투여량 단위)에서 4930만 도즈로 급증했다”며 “유비콜S 등 고마진 제품이 나오면서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이뿐 아니라 고마진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인 미국에도 사무소를 개설하면서 교두보까지 마련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8일 자회사 유팝라이프사이언스와 함께 미국 보스턴 캠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 안에 있는 C&D 인큐베이션 센터에 현지 사무소를 열었다. 

보스턴 캠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는 1991년 문을 연 공유오피스로 C&D는 기업이 기술을 획득하는 방법 중 하나로 내부의 지적재산과 외부의 지적재산을 결합해서 더욱 뛰어난 제품을 개발하는 연구방식을 말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보건복지부의 미국 진출 지원 사업에 선정될 만큼 기술력을 인정 받은 셈이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유코백 임상 3상을 통해 바이러스 백신 플랫폼의 검증 및 백신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경쟁력 있는 바이러스 백신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대상포진 백신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글로벌 백신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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