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주가에 대만 TSMC의 1분기 실적발표 및 콘퍼런스콜 내용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H100' 제품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1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발표한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계획 및 전망이 엔비디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TSMC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물량을 늘리며 원활한 공급 체계를 확보해 나가고 있지만 파운드리 가격 인상은 다소 부담을 키울 만한 요인으로 제시됐다.
18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0.76% 오른 846.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TSMC 주가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뒤 5% 가까이 하락한 것과 상반된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TSMC가 인공지능 반도체와 관련해 긍정적 소식을 전하면서 엔비디아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TSMC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실적 증가에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가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올해 관련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2028년 TSMC 전체 매출에서 인공지능 반도체는 약 20%를 책임질 것이라는 자체 전망도 나왔다. 관련 사업 매출이 2028년까지 연평균 50%에 이르는 증가세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반도체의 가파른 성장세가 앞으로 수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엔비디아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기업으로 전체 수요 확대에 따라 자연히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TSMC의 콘퍼런스콜 내용이 엔비디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
TSMC는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에 필수로 쓰이는 고사양 패키징(CoWoS) 공급 능력을 올해 말까지 2배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재차 강조했다.
그럼에도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에 완전히 대응하기는 부족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졌다. 올해도 빅테크 등 주요 고객사에서 상당한 물량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다.
증권사 니덤은 보고서를 내고 “TSMC가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를 더 멀리 내다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TSMC가 파운드리 가격 가능성을 거론한 점은 엔비디아에 부담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TSMC는 미국 파운드리 공장에서 제조하는 반도체 가격을 대만 공장보다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공장 건설 및 운영에 드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TSMC 미국 공장에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길 것으로 유력하게 예상되는 고객사인 만큼 파운드리 원가 상승은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는 개당 단가가 높아 파운드리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 경쟁사인 AMD 주가도 이날 0.69% 상승해 장을 마쳤다. AMD 역시 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 위탁생산을 모두 TSMC에 맡기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