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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K팝 기획사 지상파 방송사 상대로 소송, 음악계 '슈퍼갑'도 이젠 옛말

배윤주 기자 yjbae@businesspost.co.kr 2024-04-18 1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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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K팝 기획사 지상파 방송사 상대로 소송, 음악계 '슈퍼갑'도 이젠 옛말
▲ K팝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며 음악산업에서 절대 갑으로 통하던 방송사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사진은 어트랙트가 배출한 4인조 시절의 피프티피프티. <어트랙트>
[비즈니스포스트] 중소 K팝 기획사가 과거 연예계 관행으로는 상상하지 못하던 지상파 방송사 상대 송사에 들어갔다.

K팝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며 지금껏 대중음악계에서 '절대 갑'으로 통하던 지상파 방송사의 위상이 추락한 단면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18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걸그룹 피프티피프티의 소속사 어트랙트와 전홍준 대표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최근 고소했다.

어트랙트에서는 “피고소인들은 사실관계 확인 없이 편파적인 내용을 방송했다"며 "허위사실을 적시해 소속사와 전홍준 대표의 명예를 훼손했기에 고소하게 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어트랙트에서 고소한 ‘그것이 알고 싶다’ 2023년 8월19일 방송분은 피프티피프티 멤버들과 어트랙트 사이 전속계약 분쟁을 조명했다. 

그 해 6월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은 전속계약상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했다.

반면 어트랙트는 다른 연예기획사에서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의 전속계약 위반을 유인하는 ‘탬퍼링(계약 만료 전 사전접촉)’을 해 멤버들이 제소한 것이라고 맞섰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피프티피프티를 다룬 내용의 방송 이후 편파적으로 멤버들 편을 들었다는 시청자의 비판이 일었다.

해당 방송분에 등장한 관련 인물들이 템퍼링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진 연예기획사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주장을 펼쳤다는 것이다.

이에 어트랙트는 제작진이 방송심의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고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의)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법정제재인 ‘경고’를 의결하기도 했다.

이렇듯 방심의에서 손을 들어줬음에도 어트랙트가 다시 제소를 결정한 것은 회사의 명예를 지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방송통신심의위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측은 정당한 취재라는 입장을 유지했으며 경고 처분 뒤에도 전 대표와 어트렉트에 별다른 사과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팝 기획사, 그것도 중소 규모 회사가 지상파 방송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 것은 대중음악계에서 위상이 떨어진 방송사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방송사는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를 비롯한 K팝의 세계적 인기를 얻기 이전까지는 대중음악 기획사에 절대적 갑의 위치에 있었다. 

대중음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방송사 관계자의 눈 밖에 나면 방송을 탈 수 없고 육성에 공들인 가수가 대중에 노출될 기회를 거의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K팝 기획사들은 해외 시장을 적극적 두드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고 더 이상 방송사의 눈치를 크게 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어트랙트 역시 별다른 국내 활동 없이 피프티피프티가 빌보드 메인차트 핫100에 국내 최단 기간 내 진입하는 성과를 내자 ‘중소돌의 기적’이란 단어를 만들어내며 화제를 모았다.
 
중소 K팝 기획사 지상파 방송사 상대로 소송, 음악계 '슈퍼갑'도 이젠 옛말
▲ 2023년 하이브와 MBC는 4년 만에 화해했다. MBC가 하이브 측에 먼저 협력을 제안하며 높아진 케이팝 기획사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사진은 안형준 MBC사장(왼쪽)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 < MBC >
높아진 K팝 기획사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하이브가 꼽힌다.

하이브는 2023년 MBC와 4년 만에 이전까지 쌓였던 앙금을 풀고 콘텐츠 교류에 협력하기로 했다.

하이브와 MBC는 방탄소년단의 연말 MBC 가요대전 출연 불참으로 2019년부터 불화가 이어졌고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은 MBC에 일체 출연하지 않았다.

그러나 MBC가 먼저 대화를 요청해 다시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MBC는 아티스트의 권익 제고와 공정한 파트너십 관계를 정립해 동반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놓고 대중음악계에서는 과거 관행으로 이어져오던 방송사의 연예기획사를 상대로 한 갑질을 없애는 계기가 됐다는 시각이 나왔다.

과거 방송사는 지위를 이용해 가수들에게 프로그램 출연을 강요하고 일방적으로 출연 제한 조치를 내리는 등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던 일은 대중음악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안형준 MBC 사장은 2023년 10월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하이브와의 회담에서 “방송사와 엔터기업 사이에 오랜 기간 관행처럼 굳어진 그릇된 제작문화를 반드시 개선해 상호존중과 배려의 자세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환경을 만들자”고 말했다. 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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