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3분기에 순이익 증가와 손해율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을 선점한 효과가 커지고 있으며 안민수 사장이 온라인으로 우량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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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6일 “삼성화재는 온라인 보험영업채널을 선점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관리 측면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며 “전체 손해율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3분기에 순이익 2009억 원을 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화재는 2015년까지 개인용 온라인 자동차보험(CM)채널을 사실상 독점해 왔는데 이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선점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의 규모는 올해 수입보험료(보험매출) 기준으로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는데 2015년 말보다 15% 가까이 늘어나는 수준이다.
삼성화재는 상반기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온라인을 포함한 다이렉트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29.1%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포인트 높아졌다. 동부화재(18.2%), 현대해상(10.8%), KB손해보험(4.3%) 등을 훨씬 웃돈다.
삼성화재가 상반기 자동차보험부문에서 영업이익 24억 원을 내 흑자전환한 데에도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기여했다. 당시 삼성화재는 상반기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79.8%을 기록해 국내 손해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80%를 밑돌았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받은 보험료 가운데 사고가 났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영업손실을 봤을 가능성도 커진다.
박혜진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 70%대 중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이에 힘입어 3분기에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장기보험을 포괄한 전체 손해율 85.4%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고 바라봤다.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온라인 자동차보험부문에서 사고를 일으키지 않은 우량고객을 모으는 데 주력해 손해율을 낮추고 있다. 우량고객에게 저렴한 보험료 할인특약을 적용해 30~40대 사무직과 전문직 고객들을 끌어 모으는 방식이다.
삼성화재가 다이렉트보험 고객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강화하고 OK캐시백 포인트로 보험료를 받는 등 온라인 자동차보험 관련 서비스에서 앞서고 있는 점도 우량고객을 모아서 유지하는 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안 사장도 3월 주주총회에서 “업계 최고인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사고가 많은 휴가철에도 손익분기점 이하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실손보험 등 다른 부문의 손해율도 갱신형 상품의 비중이 높고 보험료 인상의 영향도 받아 안정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화재는 이 기조를 이어 3분기에 순이익 2200억~270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