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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슈퍼갑부 35명, 자수성가형은 10명

강우민 기자 wmk@businesspost.co.kr 2014-08-04 12: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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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단위 슈퍼갑부 35명, 자수성가형은 10명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우리나라에서 1조 원 이상 재산을 보유한 '슈퍼갑부'가 3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슈퍼갑부의 대부분은 ‘상속형’이고 스스로 부자가 된 ‘자수성가형’ 갑부는 10명에 그쳤다.

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7월 말 기준으로 1883개 상장사와 자산 100억 원 이상 비상장사 2만1280개 회사를 대상으로 주식과 부동산 등 개인자산을 평가한 결과 1조 원 이상의 부자는 모두 35명이었다.

상위 400명의 자산은 모두 183조9290억 원으로 1인당 평균 자산은 4590억 원이었다.

자산 1조 원 이상인 슈퍼갑부 가운데 상위 10명은 모두 ‘상속형’이었다.
 
◆ 부의 대물림, 이건희 이재용 1위와 3위, 정몽구 정의선 2위와 4위


최고 부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상장사와 비상장사 주식 지분가치와 한남동 자택 등 부동산을 합쳐 총 13조2870억 원의 자산을 보유했다.

2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상장사 및 비상장사 주식과 부동산을 합쳐 7조6440억 원의 자산을 소유했다. 이건희 회장과 격차는 5조6430억 원이었다.

3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지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을 비롯해 상장을 앞둔 삼성SDS, 제일모직(삼성에버랜드) 등 비상장사 지분가치와 한남동 자택 등을 합쳐 5조1790억 원의 자산을 보유했다.

4위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으로 계열사 주식 지분가치와 부동산 등을 포함해 4조4620억 원을 소유했다.

이어 5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4조3400억 원), 6위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500억 원), 7위 신창재 교보그룹 회장(2조2370억 원), 8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조1920억 원), 9위 이재현 CJ그룹 회장(2조1560억 원), 10위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1조9690억 원) 등의 순이었다.

10위 권 밖에도 재벌가 출신의 상속형 갑부들이 순위를 휩쓸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조8960억 원), 구본무 LG그룹 회장(1조7810억 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1조4960억 원), 정몽진 KCC그룹 회장(1조3620억 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1조3450억 원) 등이 순위에 들었다.

◆ 이중근 자수성가형 1위, IT와 게임 쪽에서 약진

1조 원 이상 갑부 가운데 자수성가형 부자는 10명에 불과했다.

  조 단위 슈퍼갑부 35명, 자수성가형은 10명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임대주택사업으로 급성장해 비상장사 주식과 한남동 자택 등 부동산을 포함해 1조8100억 원을 보유했다. 자수성가형 갑부 가운데 1위였다.

IT 및 게임 분야에서 자수성가형 갑부가 많이 나왔다. '넥슨 신화'의 주인공 김정주 NXC 회장은 1조4720억원, 네이버의 최대주주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은 1조3460억 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1조2140억 원을 각각 보유했다.

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1조1580억 원, 네이버 창업동지인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은 1조350억 원의 자산을 각각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1조2640억 원),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1조1310억 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조630억 원),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1조540억 원) 등도 자수성가형으로 1조 원 이상의 갑부 순위에 들어갔다.

◆ 삼성그룹 여성, 삼성그룹 CEO 대거 포함

400명 부자 가운데 여성은 27명으로 전체의 6.8%였다. 대개 상속형 갑부였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조3320억 원),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1조2740억 원),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1조980억 원) 등이 순위에 들었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 최기원씨(9천290억 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 김영식 씨(4880억 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4240억 원),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3930억 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딸 조희원씨(3천370억 원) 등도 포함됐다.

'샐러리맨 신화'를 쓴 CEO들도 눈에 띄였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4780억 원), '아웃도어' 붐을 탄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2960억 원), 정영훈 K2코리아 회장(2940억 원) 등도 갑부로 꼽혔다.

삼성그룹 출신으로 이학수 전 부회장(5210억 원),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2760억 원),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1880억 원) 등도 포함됐다.

◆ 28세에 2천억 자산가된 서울반도체 회장의 딸

원로 영화배우 신영균 제주방송 명예회장(2830억 원), 이수만 에스엠엔터테인먼트 회장(2520억 원),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2210억 원) 등은 연예계 출신으로 갑부가 됐다.

1970년대 신화를 썼던 율산그룹 창업자 신선호 센트럴시티 회장은 7720억 원으로 여전히 부자 순위에 올랐고 자동차 부품업계의 강자 이상일 일진베어링 회장도 7180억 원의 자산으로 알짜부자로 꼽혔다.

400대 부자 중 최연소는 이정훈 서울반도체 회장의 딸 이민규씨인데 올해 28세의 나이에 202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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