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3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정책대출 자체재원 공급과 전세자금 수요 감소 등에 영향을 받아 1년 만에 줄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98조6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2월보다 1조6천억 원 줄었다.
▲ 은행권 가계대출이 1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 등 문구가 적힌 안내판. <연합뉴스> |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2023년 3월 이후 12개월 만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 살펴보면 전세자금대출, 중도금대출 등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860조5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2월보다 5천억 원 늘었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재원으로 공급된 데다 전세자금 수요도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2월 4조7천억 원에서 3월 5천억 원으로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3월 말 기준 은행권의 기업대출 잔액은 1272조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2월보다 10조4천억 원 늘었다.
은행의 기업대출 확대 전략과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됐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대출 잔액은 260조4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월보다 4조1천억 원 늘었다.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에도 일부 대기업의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012조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2월과 비교해 6조2천억 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권의 대출영업 강화, 중소법인의 법인세 납부수요 등에 영향을 받아 늘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