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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성지 이어 '친문' 성지 양산도 점령, 김태호 국힘서 다시 용틀임 하나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04-11 0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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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성지 이어 '친문' 성지 양산도 점령, 김태호 국힘서 다시 용틀임 하나
▲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오른쪽)가 3월29일 경남 양산 서창시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김태호 후보 블로그>
[비즈니스포스트]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험지에서 살아 돌아왔다.

‘친문(재인)’의 성지 경남 양산에서 거물급 민주당 중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정치적 입지도 탄탄해졌다.

11일 0시 기준으로 89.41%가 진행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경남 양산을 개표결과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51.88%를 득표해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48.11%)을 꺾고 당선이 확실시됐다.

경남 양산을은 지상파방송 3사 사전 출구조사 결과부터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0.6%, 김태호 후보가 49.4%를 받을 것으로 예측돼 초접전이 예상됐다.

실제 개표과정에서도 두 후보는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며 개표 막판까지 쉽사리 결과를 알려주지 않았다.

김태호 후보는 여당 ‘험지’로 여겨지는 경남 양산에서 승리하면서 정치적 위상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경남 양산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와 함께 민주당 PK(부산 울산 경남) 지역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

유시민 작가는 전날 진행한 MBC 선거방송 '선택2024'에서 가장 이기고 싶은 지역구로 경남 양산을 꼽기도 했다.

김 후보가 야당의 핵심지역에 국민의힘 깃발을 꽂으며 총선에서 압승한 야당에 찜찜한 구석을 남겨뒀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김 후보의 경남 양산 출마가 당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후보의 당내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는 올해 초 당내 중진 의원들에 ‘낙동강 벨트’ 험지에 출마해달라고 요청했고 김 후보는 이를 받아들였다.

김 후보는 당시 “당이 처해 있는 현실이 절박해 외면할 수 없었다”며 “낙동강의 최전선 양산에 온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김 후보의 이번 승리는 더욱 값질 수밖에 없다. 이번 경남 양산을 선거가 중앙정치 이슈와 연계된 양상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이번 경남 양산을 선거는 김두관 후보와 김태호 후보 모두 경남도지사를 거친 다선 의원인 만큼 둘의 중량감 차이는 크지 않았다.

지역 현안을 둔 공약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만큼 선거는 ‘정권심판’을 내세운 김두관 후보와 ‘야당심판’을 주장하는 김태호 후보의 심판론이 맞붙은 것으로 평가됐다.

김태호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둔 만큼 향후 당권이나 대권에 도전장을 낼 가능성도 나온다.

그는 이미 지난해 초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됐지만 당시 맡고 있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역할에 집중하겠다며 도전장을 내지 않았다. 2021년에는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놨다가 거둬들인 적도 있다.

김태호 후보는 젊어서부터 정치를 시작해 화려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 최측근 김동영 전 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상도동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62년 8월21일 경남 거창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농업교육과를 졸업해 같은 학교에서 교육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여의도연구소 사회정책실장을 거쳐 고향 거창에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1998년 경남도 의원에 당선됐다. 

2002년 41세의 나이로 거창군수에 당선돼 전국 최연소 기초자치단체장 타이틀을, 2004년 6월에는 재보궐선거에서 경남도지사에 선출돼 최연소 민선 광역자치단체장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재선에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2010년에는 40대에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 하지만 인사청문회에서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과 도지사 직권남용 등 논란에 휘말려 자진사퇴했다.

그뒤 중앙정치에 발을 들여 2011년 4월 19대 총선에서 재보궐선거에 김해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김해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친노(무현)’ 성지로 평가되는 곳이다.

다만 2016년 20대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았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상남도 도지사 후보로 나섰지만 김경수 전 도지사에 밀려 낙선했다. 김 후보의 선거 패배는 이때가 유일했다.

2020년에 제21대 총선에서는 자신의 고향 거창군이 포함된 산청/함양/거창/합천에 출마하려 했으나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됐다. 그뒤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며 원내 복귀에 성공했고 2021년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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