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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포커스뉴스> |
야권이 국정감사에서 미르와 K스포츠에 대해 파상적 공세를 펼쳤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미르와 K스포츠에 거액의 기부금을 낸 기업들이 정작 자체적 공익재단에 한푼도 기부를 안했다”며 “두 재단 설립이 강제모금에 의한 것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9곳이 공익재단을 운영하고 있으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해 이 공익법인에는 한푼도 기부하지 않고 미르와 K스포츠에만 각각 55억과 54억을 출연했다.
한화그룹과 KT, 두산그룹, 대한항공 등도 지난해 자체 재단에는 기부를 하지 않은 채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만 수십억 원을 출연했다.
롯데그룹도 자체 공익재단에는 4천만 원을 기부했으나 미르와 케이스포츠에는 45억 원을 내놓았다.
최인호 더민주 최고위원은 국토교통위에서 미르재단이 ‘K타워 프로젝트’ 주체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K타워 프로젝트란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와 이란 교원연기금 사이의 양해각서(MOU)를 통해 추진된 사업으로 한류 전진기지 및 한국 기업들의 활동 근거지로 삼기 위해 이란 테헤란에 K타워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최 위원은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이 주재한 회의에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코트라뿐 아니라 미르 관계자도 참여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의원은 “양해각서 과정에 미르 관계자가 포함됐고 회의에 청와대도 참석한 점을 보면 청와대가 미르와 관계없다고 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정성호 더민주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미르재단의 초고속 등기를 문제 삼았다.
대법원 자료에 따르면 미르는 등기를 신청한 지 6시간17분 만에 설립 절차를 마쳤다. 2014년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비영리법인 설립등기 26건 가운데 당일 처리된 등기는 미르가 유일했다.
정 의원은 “미르 외에는 평균적으로 등기까지 이틀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며 “미르재단의 초고속 등기 과정에서 법원이 편의와 특혜를 준 정황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