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노조파업의 장기화로 국내에서 판매부진의 늪에 빠졌다.
노조파업으로 해외 수출량도 큰 폭으로 줄었지만 해외공장 생산량이 늘어 해외판매를 끌어올리면서 내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 현대차 9월 국내 판매량 20% 감소
4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9월 국내에서 4만1548대를, 해외에서 34만5754대를 팔아 전 세계에서 총 38만7302대를 팔았다. 9월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9월과 비교해 2.0%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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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의 9월 국내판매는 6월 말 개별소비세 인하정책 종료로 내수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7월부터 시작된 노조파업의 여파로 지난해 9월보다 20%나 줄었다.
차종별로 승용차 중 쏘나타가 6106대, 아반떼가 5135대 팔리면서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RV차량 중 싼타페는 7451대, 투싼은 3720대 팔렸다.
제네시스 G80와 EQ900은 각각 3500대, 976대 팔렸다.
현대차의 9월 해외판매 중 국내공장 수출량은 5만6315대, 해외공장 생산량은 28만9439대였다.
노조파업 탓에 국내공장 수출량이 지난해 9월보다 20.9%나 줄었지만 해외공장 생산량이 6.4% 늘면서 해외판매는 전체적으로 0.8%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10월 코리아세일페스타 참여와 지속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국내판매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신흥국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고 환율상황도 좋지 않지만 신형 i30 등 신차를 필두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아차, 승용차 RV 양쪽에서 주력모델 부진
기아차는 9월 국내에서 3만8300대, 해외에서 19만7113대를 팔아 전 세계에서 총 23만5413대를 팔았다. 9월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9월과 비교해 3.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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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K7'. |
기아차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내수침체와 노조파업이 기아차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기아차의 9월 국내판매는 지난해 9월보다 14.9% 급락했다.
차종별로 K7을 제외하고 승용차나 RV나 주력모델의 판매가 부진했다. 올해 출시된 신형모델이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K7는 9월 지난해보다 186.6%나 늘었다. 반면 K3와 K5 판매량은 각각 38.8%, 40.3% 줄었다. 쏘렌토와 스포티지 등 주력 RV 모델 판매량도 줄줄이 줄면서 전체 RV 판매량이 3.7% 떨어졌다.
다만 하이브리드차 니로가 9월 2054대 팔리면서 한 달 만에 2천 대 판매 수준을 회복했다. 또 모하비가 지난해 같은달보다 3배 이상 늘어난 890대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9월 해외판매 중 국내공장 수출량은 19만7113대, 해외공장 생산량은 13만4143대였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 국내 수출량은 19.5% 감소했지만 해외 생산량이 27.7%나 늘면서 전체 해외판매는 7.5%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