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부 생산직 노동자들이 3일 서울 경찰철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한화오션 직원들이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사건을 엄중하게 수사해 달라고 당국에 요구했다.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부 생산직 노동자들은 3일 서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HD현대중공업 임원의 개입 정황을 엄중하고 공정하게 수사해달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한 뒤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했다. 이들은 2023년 11월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와 같은 행위는 국가계약법에 의거해 공공사업 입찰제한의 사유가 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미 군사기밀 유출 사고로 방사청 입찰 때 보안 감점을 받고 있다. 입찰참가 제한 제재까지 받게 된다면 한동안 해군 함정 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지역 정치권이 나서 "HD현대중공업의 방위사업 입찰이 제한되면 울산지역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며 "방사청의 현명한 결정을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방위사업청은 2월 HD현대중공업을 제제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대표나 임원이 개입하는 등 청렴서약 위반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제재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경쟁사인 한화오션은 3월 'HD현대중공업의 임원이 개입된 정황을 수사하고 처벌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제출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