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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의 인수합병 성과 언제 거둘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6-10-04 13: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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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비화학부문에서 수익을 확보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

LG화학은 기초소재부문의 호조로 비화학부문의 적자를 방어하고 있다. 하지만 업황이 부진에 빠질 경우 LG화학 전체의 위기로 번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박 회장은 바이오사업과 배터리사업에서 인수합병으로 가능한 빨리 수익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 LG화학, 3분기 비화학부문 적자 전망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LG화학이 정보전자소재와 전지부문의 부진으로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수, LG화학의  인수합병 성과 언제 거둘까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LG화학은 3분기에 매출 5조3358억 원, 영업이익 4584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3.1% 늘어나는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16.1% 줄어드는 것이다.

윤 연구원은 LG화학이 기초소재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내도 정보전자소재와 전지부문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릴 것으로 봤다.

기초소재부문은 주력제품의 평균 스프레드가 견조한 흐름을 보여 3분기에 선방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에 기초소재부문에서 매출 3조8871억 원, 영업이익 5148억 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6.3% 늘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정보전자소재와 전지부문이 3분기에도 적자를 내 전체실적을 깎아내릴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은 “정보전자소재부문은 편광판 단가의 인하압력이 지속된 가운데 디스플레이용 전자재료로 쓰이는 TAC필름의 조달비용이 늘어나 적자를 냈을 것”이라며 “전지부문도 중국의 배터리규범 인증을 위한 투자비용이 일부 발생해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보전자소재와 전지부문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와 전지부문에서 적자가 2017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정보전자소재부문의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고 전지부문도 전기버스와 중국 배터리규범 업체의 등록에 관한 부정적 문제들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 박진수,  비화학부문 성장동력 마련에 골몰

박진수 부회장은 최근 성장성이 두드러지게 감소한 LG화학 비화학부문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박 부회장은 올해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바이오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내년 1월1일에 의료 및 제약관련 ‘레드바이오’ 사업을 하는 LG생명과학과의 흡수합병 작업을 끝낸다.

박 부회장 합병에 대해 “바이오는 인류의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며 “과감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올해 초 팜한농을 인수해 그린바이오사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는데 레드바이오사업까지 진출하며 바이오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정보전자소재부문도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GS이엠으로부터 배터리의 핵심원료로 쓰이는 양극재사업부를 인수했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4대 핵심 원재료 가운데 하나로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로 가장 높다.

LG화학은 사업부 인수로 양극재 생산기술을 향상시키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배터리소재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생산한 전기차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을 찾는데도 성과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4일 테슬라모터스의 대항마로 불리는 패러데이퓨처에 전기차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이 패러데이퓨처와 손을 잡으면서 테슬라에 전기차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배터리와 바이오사업 모두 장기투자가 불가피한 점은 박 부회장에게 짐이 될 수도 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차원에서 기존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역량을 갖춘 바이오사업 등을 육성하기로 한 것은 좋으나 수익창출이 더딘 장기 프로젝트에 투자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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