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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핫스팟] 울산 남갑 80년대생 변호사 대결, 국힘 김상욱 vs 민주 전은수 

이준희 기자 swaggy@businesspost.co.kr 2024-04-02 11: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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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핫스팟] 울산 남갑 80년대생 변호사 대결, 국힘 김상욱 vs 민주 전은수 
▲ 김상욱 국민의힘 후보/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전은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연합뉴스/페이스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울산 ‘정치 1번지’로 알려진 남갑에서는 80년대생 변호사들 간의 대진표가 짜여졌다. 

국민의힘에서는 ‘국민추천제’로 공천권을 따낸 김상욱 변호사가 지역구 수성을 위해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총선 영입인재 7호’인 전은수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전 후보가 철옹성 같은 남갑의 보수세를 깨고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애초 국민의힘의 양지라고 여겨지던 울산 남갑 총선 판세가 최근 ‘격전지’로 탈바꿈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론조사꽃이 전날 발표한 울산 남갑 선거구 4·10 총선 가상대결에서도 김상욱 국민의힘 후보가 39.8%, 전은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9.6%의 지지를 얻었다. 오차범위(±4.4%포인트)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울산 남갑 조사는 2024년 3월26일~27일 이틀간 해당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방법은 통신3사에서 제공한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행정안전부의 2024년 2월29일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치(셀가중)가 적용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은 울산 남갑이 텃밭라고 판단해 지역구 현역인 이채익 국민의힘 대신 ‘국민추천제’를 통해 젊은 연령대의 김 후보를 내세웠으나 격전지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울산 남구가 분구된 16대 총선 이후 남갑에서는 단 한 번도 민주당계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다. 최근까지는 이 의원이 19·20·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이런 점을 고려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울산 남갑 등 5개 지역을 ‘가장 많이 사랑받은 지역’이라며 ‘국민추천제’ 지역으로 배정한 바 있다. 

이채익 의원은 남갑에서 경선의 기회조차 보장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가 뜻을 접고 김 후보의 선거 일정을 돕고 있다. 
 
[총선핫스팟] 울산 남갑 80년대생 변호사 대결, 국힘 김상욱 vs 민주 전은수 
▲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3월25 울산시의회에서 김상욱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김상욱 페이스북 갈무리>

울산 남갑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현역의원으로 있는 남을 선거구보다 오히려 보수세가 강하다고 평가받는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정동의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소득이 높은 점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인지 좀 더 치열하다고 평가받는 남을에서는 울산시장 출신의 김기현 전 대표와 같이 중량감이 있는 후보 등이 출사표를 던져왔지만 남갑에서는 상대적으로 정치적 중량감이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후보들이 그동안 출마해 더 낮은 득표율을 받아왔다는 평가도 있다. 

이번에 ‘국민추천제’로 공천을 받은 김 후보 역시 정치 신인이기 때문에 ‘인물론’에 따라 유권자들의 표심 변동이 있을 수 있다.

김 후보는 1980년생으로 대구 출신이다. 고려대학교 법과대학를 졸업한 뒤 부산대학교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법무법인 더정성 대표로 변호사 활동을 하고 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울산시당 법률자문위원장, 울산남구청 고문변호사·정책자문단 단원, 울산 YMCA 이사 등을 맡고 있고 과거엔 울산 KBS라디오 시사투데이 울산 진행자와 UBC울산방송 시사본부 U 및 전선민의 유쾌한 데이트 고정패널 등을 맡은 바 있다.

다만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 후보는 해당 논란에 대해 “2012년 초임 변호사로 전 울산시장인 송철호 변호사(법무법인 정우)에게 고용됐고 정치적 성향 등을 알지 못한 채 근무했다”며 “지지선언에 대한 기억 자체가 없으나 송 변호사의 요청에 의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가벼운 일이 아닌데 충분히 심사숙고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정치적 견해를 같이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재건축 조기 착공 △노후 교육시설 교체 및 생활체육시설 확충 △노후 경로당 리모델링 및 공공보육시설 확충 등을 지역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면서 울산시 측면에서는 울산산업특별자치시 추진과 울산-양산-경주를 잇는 ‘울산 중심 대생활권역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민주당에서는 울산 남갑에 깃발을 꽂기 위해 김 후보보다 먼저 전 후보를 일찌감치 공천했다. 

전 후보는 1984년생으로 부산 출신이다. 공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한 뒤 교사생활을 하다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총선핫스팟] 울산 남갑 80년대생 변호사 대결, 국힘 김상욱 vs 민주 전은수 
▲ 정세균 전 국회의장(왼쪽)과 전은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월31일 유세현장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전은수 페이스북 갈무리>

전 후보는 이후 지역변호사로 활동하며 울산지방변호사회 이사를 맡아 울산지방법원에 부산고등법원 원외재판부 설치를 확정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전 후보는 한국성폭력위기센터 무료 법률지원사업 전문변호사와 울산하나센터 법률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사회 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약자보호 및 사회공헌 활동과 반대로 전 후보는 과거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다수 변호한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 후보는 이에 대해 “대표변호사의 사건수임과 관련하여 수임결정 권한이 없는 고용변호사였으며 사건을 배당받으면 처리해야만 했다”며 “수많은 고용변호사들이 거부권이 없기 때문에 배당받은 일을 묵묵히 처리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네거티브라는 것을 받아보니 오히려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아 감개무량하고 이 같은 관심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민주당 험지에서 공수가 바뀌고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좋은 일 아니겠느냐”고 적었다. 

전 후보는 지난 1월10일 민주당 총선 7호 영입인재로 영입된 뒤 본인이 자라온 울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2월15일 남갑에 전략공천됐다. 

전 후보는 △AI·데이터 센터 유치 △미래형 테마도서관 조성 △울산형 최대 창업교육벨리 조성 등을 지역공약으로 내세웠고 △지역균형 신혼부부 주택 지원 △육아휴직 급여 △전연령 50만 원 기본소득 △영남권그랜드메가시티 재추진 등을 주요입법 및 민생공약으로 내걸었다. 

전 후보에게 희망을 불씨를 지피는 여론조사가 최근 발표됐지만 판세는 여전히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남갑의 보수세는 강력하다.

2022년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남갑에서 23.51%포인트 차이의 큰 격차로 승리를 거뒀다. 이뿐 아니라 바로 뒤이어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남구청장 선거에서 서동욱 국민의힘 후보가 이미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33.35%포인트라는 압도적인 격차로 승리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하락이 울산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점과 의대정원 증원 문제로 인한 의사계와 정부의 갈등 등이 민주당에 호재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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