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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잘 나가지만 상하이법인은 힘 못 써, 올해는 중국에서도 웃을까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04-01 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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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J올리브영 중국법인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CJ그룹에서 경영모범생으로 꼽히고 있지만 중국사업만큼은 진출한지 10년이 지나도록 뚜렷한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CJ올리브영 잘 나가지만 상하이법인은 힘 못 써, 올해는 중국에서도 웃을까
▲ CJ올리브영의 중국법인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과거 CJ올리브영이 중국 상하이에 개장한 매장. 현재는 모두 철수하고 없다.

1일 CJ올리브영의 2023년도 연간보고서를 살펴보면 CJ올리브영 상하이법인의 자본잠식 상태가 심화하고 있다.

CJ올리브영 상하이법인은 2023년 말 기준 자산 34억 원, 부채 105억 원으로 2022년보다 자본총계가 32억 원 줄어들었다. 이는 중국에서의 실적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법인은 2023년 매출 71억 원, 순손실 66억 원을 거뒀는데  2022년 보다 매출은 47.9% 줄어들고 순손실은 171.7% 늘어난 수치다.

CJ올리브영은 2013년 상하이법인을 설립해 중국에 진출했다. 한 때 중국 내 매장을 10곳까지 늘려나갔지만 2016년 ‘사드배치 파동’으로 중국 내 한류가 꺾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중국 내 모든 매장을 철수하고 현재 상하이법인은 온라인 판매만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체 브랜드 유통을 맡은 법인 ‘CJ화장품상무유한공사’를 설립해 중국사업의 반등을 노렸지만 설립 첫 해 실적은 매출 19억 원, 순손실 4억5천만 원 등으로 아직 갈 길이 멀다.

CJ올리브영의 해외사업 실패사례는 중국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18년 미국에도 현지 법인 2개를 설립해 진출했지만 현지에 매장을 하나도 내지 못한 채 2020년 법인 하나를 청산했다.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해 1월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지난해 경영성과를 치하하면서도 ‘글로벌 공략 가속화’와 ‘협력업체 상생’ 등 2가지를 당부한 것도 과거 실패를 만회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CJ올리브영 잘 나가지만 상하이법인은 힘 못 써, 올해는 중국에서도 웃을까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월10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글로벌 공략 가속화와 협력 업체 상생 등을 당부했다. < CJ >

CJ올리브영은 직접 진출 실패를 교훈삼아 최근 해외사업의 방식을 바꿔왔다.

우선 해외소비자를 위한 역직구 플랫폼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운영하고 있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2019년 설립된 이후 현재 150개 국가에 올리브영 입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의 회원 수는 지난해 말 120만 명을 기록했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연 평균 매출성장률은 80%에 이르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자체 브랜드를 해외 현지 유통채널에도 입점시키고도 있다.

CJ올리브영은 자체 브랜드 9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색조 브랜드 ‘웨이크메이크’, 스킨케어 브랜드 ‘바이오힐보’, 기초 브랜드 ‘브링그린’ 등의 해외진출 사례가 눈에 띈다. 

현재 중동에는 웨이크메이크(색조)와 브링그린(기초)이 일본에 바이오힐보(스킨케어), 웨이크메이크, 브링그린, 필리밀리(미용소품) 등이 진출해 있다. 이밖에도 싱가포르, 호주 등에도 일부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해외사업의 전체 성과는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CJ올리브영의 해외매출은 1108억 원으로 2022년보다 48.9% 증가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중국 현지법인은 현지 유통채널 입점 및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통한 역직구 활성화 등 투트랙으로 사업을 바꾸다보니 적자가 확대됐다"며 "올해도 바뀐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CJ올리브영의 글로벌 사업 확대는 국내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포화상태로 가는 국내에 안주하지 말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CJ올리브영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매장 수는 1339개로 국내 헬스앤뷰티업계를 석권했다고 할 수 있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은 당분간 점포 수의 양적 증가세가 느려질 것으로 예상한다. 2024년 이후에는 점포 수를 늘리기 보다는 자체 브랜드 강화, 신진 뷰티 브랜드 발굴, ‘오늘드림’ 서비스를 통한 채널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한 유기적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봤다.

최근 일고있는 K뷰티 유행은 CJ올리브영의 글로벌 사업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한국의 화장품 수출은 15억1500만달러(2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증가했다. 이 중 중국향 화장품 수출금액은 4억1800만 달러(5600억 원)로 17.7% 늘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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