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기업들의 7월 전체 판매실적이 수출성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기아차는 해외시장에서 큰 폭의 판매증가율로 선전했지만 쌍용차는 해외시장 판매율 감소로 전체 판매량도 줄었다.
내수시장에서는 삼성르노차가 판매성장률이 가장 높았고 기아차도 오랜만에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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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일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의 7월 판매량은 모두 71만5118대였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 10.9% 증가했다.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해외시장의 판매호조 덕분이다. 5개 회사의 7월 내수 판매량(12만7319대)은 1.9%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수출량(58만7799대)은 13.1%나 늘었다.
해외시장에서 가장 선전한 회사는 기아차였다. 기아차의 7월 수출량은 21만9461대로 지난해 7월보다 28.6%나 급등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당분간 신흥국 경제위기, 엔저 등 시장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신차와 주력 차종들의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며 “해외시장에서 제값받기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아차 뒤를 이어 르노삼성차(22.6%), 한국GM(9.3%), 현대차(5.2%) 순으로 수출증가율을 보였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의 수출량은 각각 6327대, 3만6030대였다. 현대차는 32만180대를 수출해 완성차 5사중 가장 많은 수출량을 기록했다.
쌍용차만 수출량이 뒷걸음질쳤다. 쌍용차의 주요 수출지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된 탓이었다. 쌍용차의 7월 수출량은 지난해 7월보다 13.2% 감소한 5801대였다. 내수 판매량(6027대)이 4.5% 늘었지만 수출량이 급감하면서 전체 판매량도 5.6%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서는 르노삼성차가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르노삼성차는 7월 내수시장에서 18.7% 증가한 6040대를 팔았다. 내수시장에서 SM5 디젤과 RV차량이 인기를 끌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7월 전체 판매량(1만2357대)은 22.6%나 늘었다.
다른 완성차기업들은 내수판매 성장률이 평균(1.9%) 수준이거나 평균을 밑돌았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국내 소비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은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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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 |
현대차는 0.6% 증가한 5만9640대를 기아차는 1.9% 증가한 4만2305대를 팔았다. 한국GM은 1만3307대를 파는데 그치면서 판매증가율이 가장 낮은 0.02%를 보였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신차가 출시된 모델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 인기를 끌었다.
베스트셀링 차량 1~3위에 신형모델이 출시된 현대차 쏘나타(1만35대), 기아차 카니발(9343대), 현대차 그랜저(8982대)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르노삼성차의 SUV모델인 QM5는 지난해 7월보다 86% 늘어난 770대가 팔렸다. 소형 SUV모델인 QM3는 공급물량 부족으로 지난달 판매량이 45대에 그쳤지만 매월 2천 대에 이르는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7월은 휴가철에 접어드는 시점이라 RV차량이 많이 판매된 반면 승용차 판매는 감소세를 보였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회사들의 신차가 내수판매를 견인했다”며 “특히 기아차는 그동안 내수시장에서 부진했는데 신형 카니발의 신차효과로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사태와 내수부진을 고려하면 나름대로는 선방한 셈”이라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한 레저용 차량들이 7월 판매를 견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