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미약품그룹이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이 제시한 시총 200조 원을 향한 도전을 놓고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한미약품그룹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시총 200조 티어 기업 달성’ 같은 포부를 밝히려면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전략도 함께 내놓고 주주들께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미약품그룹(사진)이 21일 입장문을 내고 시총 200조 티어 기업 달성 목표가 공허하다고 비판했다.
이뿐 아니라 한미약품그룹은 임종윤 사장이 제시한 바이오의약품 100개 제조와 관련해서도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한미약품그룹은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정의 기초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미의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미생물 배양 방식의 바이오의약품 대량생산 기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의약품의 특성에 따라 생산 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이를 단순화해 지금까지의 경험과 역량으로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겠다는 비전은 공허한 느낌마저 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국ESG기준원이 제시한 한미사이언스 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와 관련해서도 지적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국ESG기준원 자체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에도 부합하지 않는 후보에 대해 ‘찬성’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아직 가처분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객관적 사실 관계도 무시한 채 한미와 OCI그룹간 통합 자체를 반대하는 것을 전제로 낸 의견이란 점에서 공정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국ESG기준원이 제시한 의안 분석보고서에서 △불공정한 공식 커뮤니케이션 채널 △한국ESG기준원의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벗어난 후보에 대한 찬성 △통합의 사업적 시너지에 대한 상상과 추정에 바탕한 불인정 등의 문제가 있다고 봤다.
한국ESG기준원은 사측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를 ‘한미사이언스 임직원’으로 한정함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는 당사 소속 임원과 IR 담당자만으로 한국ESG기준원과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단일화 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반면 주주제안자측에서는 주주제안자와 무관한 DXVX IR 담당자를 포함해 한국바이오팜/코리포항 대표, 코리그룹 법무담당 임원이 임종윤 사장과 함께 한국ESG기준원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미사이언스는 임종윤 사장이 한국ESG기준원 가이드라인에 부합하지 못하는 데도 한국ESG기준원이 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국ESG기준원의 이사 후보 결격사유 가이드라인에는 ‘직전 임기 동안 이사회 참석률이 75% 미만인 경우, ‘주주가 고려해야 할 주요 정보를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감춘 경우’ 등이 명시돼 있다”며 “임종윤 후보자의 경우 10여년 동안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고 사내이사로 등기된 한미약품의 이사회 참석률은 2023년 기준 12.5%에 그친다”고 말했다.
한국ESG기준원이 OCI-한미약품그룹 통합의 사업적 시너지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은 것도 비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통합에 대한 시각이나 판단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ESG기준원의 분석은 ‘현재 발생중인 상황’과 ‘미래에 발생될 수도 있는 상황’을 구분하지 않고 막연한 가능성을 현재 시점으로 끌어와 ‘통합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성급히 내렸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ESG기준원의 의안 분석보고서에서는 부광약품의 한미사이언스 편입 가능성과 시설투자에 따른 재무 여력 부족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심지어 주주제안측은 근거도 없이 ‘한미사이언스 시총 200조 시대를 열겠다’는 공허한 주장도 하고 있다”며 “한미약품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표대결을 앞두고 있으므로 의결권 자문사들도 형평성 있는 객관적 의견을 표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