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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일본보다 배 더 파는 한국서 전기차 가격 최대 28% 높게 책정, '한국 소비자는 봉?'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03-19 20: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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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일본보다 배 더 파는 한국서 전기차 가격 최대 28% 높게 책정, '한국 소비자는 봉?'
▲ BMW가 일본보다 한국서 전기차 가격을 최대 28% 높게 책정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BMW가 일본보다 2배 이상 많은 차를 판매하고 있는 한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일본보다 최대 28%, 4000만원 가량 높게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MW 전기차가 올해 들어 국내에서 판매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소비자에 대한 가격 역차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BMW코리아와 BMW재팬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국에서 판매하는 BMW 전기차 모델은 대부분 일본 동일 모델과 비교해 높은 가격표가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판 BMW 전기차 차종별 가격을 일본과 비교해 보면 준대형 전기 세단 i5 e드라이브40 M스포츠 시작 가격은 일본이 998만 엔(약 8900만 원)인 데 비해 한국은 9690만 원으로 한국 가격이 일본에 비해 8.9% 높았다.

또 준대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BMW iX x드라이브50의 일본 시작 가격은 1398만 엔(약 1억2450만 원)인 데 비해 한국은 1억5200만 원으로 한국 가격이 2700만 원(22%) 가량 더 높았다. 다만 한국에선 이 차량을 일부 옵션 상품 구성을 달리한 'BMW iX x드라이브50 스포츠 플러스'로 판매하고 있다.

대형 전기 세단 BMW i7 e드라이브50 M 스포츠 시작 가격은 일본이 1598만 엔(약 1억4200만 원), 한국이 1억8190만 원이다. 한국 판매 가격이 3990만 원(28%)이나 더 높았다.

해외 완성차 업체가 세계 각국에 차를 판매하며 가격을 설정하는 데에는 시장별 상황에 따라 상품구성이나 조건에 차이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수입자 판매 가격은 해당 국가 판매 규모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수입하는 과정에서 붙는 각종 세금과 물류비에다 시장 판매 규모가 작으면 이익을 남기기 힘들어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거꾸로 판매 규모가 어느 정도 되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높다는 게 수입차 업계 설명이다.

실제 국내 승용차 판매량 가운데 수입차 판매 비중이 5% 안팎에 그쳤던 200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한국 수입차 가격이 일본보다 30% 가량 비쌌다. 그 때만 해도 한국 수입차 판매 규모가 일본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BMW 일본보다 배 더 파는 한국서 전기차 가격 최대 28% 높게 책정, '한국 소비자는 봉?'
▲ BMW 준대형 전기 세단 i5. < BMW코리아 홈페이지 >
작년 기준 한국의 수입차 판매 비중은 전체 국내 자동차 판매량의 20%에 육박했다. BMW의 한국 판매량은 2017년 사상 처음 일본 판매량을 넘어선 뒤 작년엔 7만7395대가 팔려 같은 해 BMW 일본 판매량(3만4501대)의 2배를 훌쩍 넘었다. BMW와 함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국내 판매량 역시 지난해 7만6697대로 일본 판매량(5만1238대)보다 많다.
 
BMW의 경쟁사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가운데 BMW의 i5, iX, i7와 비슷한 차급 모델의 일본 가격과 한국 가격을 살펴보면 BMW와는 완전히 다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준대형 전기 세단 EQE 350+의 기본 가격은 일본에서 1251만 엔(약 1억1130만 원), 한국에서 1억350만 원으로 오히려 일본 가격이 800만 원 가량 더 비싸다.

준대형 전기 SUV인 EQE 350 4매틱 SUV도 일본 1292만 엔(약 1억1450만 원), 한국 1억990만 원으로 일본이 가격이 약 460만 원 더 높다.

BMW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기차 8225대를 판매해 메르세데스-벤츠(9184대)에 이은 수입 전기차 판매 2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2월까지 월간 판매에선 두 달 연속 수입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BMW그룹 내에서 판매량이 중국, 미국, 독일,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국가다. 그동안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을 비롯해 BMW코리아 대표 등이 "한국은 세계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수도 없이 말해왔지만, 그들에게 정작 '한국 시장은 가격을 높여 수익을 늘리는데 매우 중요한 국가 아니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같은 일본 가격 차이에 대해 BMW코리아 관계자는 "국가별로 출시 모델을 동일한 사양으로 선보이는 게 아니라, 나라 별로 다 다르다"며 "추가 옵션을 보면 (한국이) 높은 가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일본과 한국 판매 차량의 기본 옵션이 다른지를 확인하기 위해 BMW코리아코리아 측에 다시 수 차례 전화했으나, 회사 측은 응답하지 않았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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