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이루고 2차전지소재를 비롯한 신사업을 키워 철강기업에서 '친환경소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주춧돌을 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6년 임기를 마친 최 회장은 두 번째 임기를 완료하고 물러나는 최초의 포스코그룹 회장이 됐다.
최 회장은 "오늘로 제9대 포스코그룹 회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끝으로 제 포스코 인생은 감사와 보람의 마침표를 찍는다"며 "포스코그룹에 몸담았던 지난 41년간 회사가 눈부신 성공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과정에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재임 기간 중 가장 큰 위기였던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2022년 9월 사상 초유의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 극복의 대장정은 포스코의 무한한 저력, 임직원 여러분의 굳건한 의지, 포스코를 아끼는 협력사, 공급사, 지역사회, 세계철강업계의 애정이 쏟아진 기적의 시간이었다"며 "멈췄던 쇳물이 다시 흐르고, 애타게 기다렸던 제품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을 때, 그 감동, 감격, 감사는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흘린 땀과 눈물은 '하나 된 마음, 135일의 기적'으로 우리 기억 속에서 절대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빠르게 재편되는 공급망 질서, 날로 치열해지는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더 지혜롭고 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포스코그룹은 끊임없이 신시장, 신사업의 지평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 관계자와 공존·공생하는 책임감으로 이룬 강건한 생태계 아래에서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환경적 가치도 함께 추구하는 전통을 이어가 이해 관계자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와 관련해선 "탁월한 리더십, 깊은 경륜과 지혜를 갖춘 장인화 신임 회장이 계시기에 더더욱 제 발걸음은 가볍다"며 "평범한 시민의 자리로 돌아가더라도 편안하고 흐뭇한 마음으로 포스코그룹의 더 멋진 앞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 신임 회장 후보는 21일 열리는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10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