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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토스뱅크 올해도 성장 초점, 이사회 분리 포함 지배구조 개선은 뒷전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4-03-18 16: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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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3월 주주총회 시즌에 즈음해 인터넷은행들의 이사회 운영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등 비상장 인터넷은행들은 올해도 성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사회 분리 등 지배구조 개선 과제는 뒷전으로 미뤄두고 있어서다.
 
케이뱅크 토스뱅크 올해도 성장 초점, 이사회 분리 포함 지배구조 개선은 뒷전
▲ 케이뱅크가 최우형 행장 체제에서도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국내 인터넷은행 3사의 2023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살펴보면 상장사인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여전히 대표이사 행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초 최우형 대표이사 신임 행장을 이사회 의장에 선임했다. 선임사유는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이사회 및 산하 위원회 운영 미흡 등을 이유로 경영유의 통보도 받았지만 여전히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경영유의는 금융당국이 제재할 정도는 아니지만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내리는 조치다.

케이뱅크 등은 시중 은행과 달리 출자자 등 대주주들이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비상장기업이다 보니 이사회 분리·독립에 관한 법률상 의무에서 비켜나 있다. 

이렇다보니 아직 지배구조 개선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통한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이사회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에 관해 심의·의결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다. 특히 대주주, 임원 등 경영진의 이해상충행위에 관한 견제와 감독 기능을 핵심으로 한다.

이런 이사회 의장을 견제·감독의 대상인 대표이사가 겸직하는 것은 상당히 후진적 지배구조로 평가된다.

케이뱅크는 2023년 말 기준 이사회 이사 11명 가운데 금융 3명, 재무회계 3명, 경영 2명, 정보기술 1명 등 9명을 금융사업부문 전문가로 구성하고 있기도 하다. 

법률·규제와 소비자보호분야 전문가는 각각 1명씩으로 금융시장 사업 확장에 확실히 무게를 싣고 있다.

사외이사 후보군 현황을 봐도 금융(29.3%), 정보기술(12.2%), 재무회계(19.5%), 경영(12.2%) 비중이 높고 법률(9.8%), 소비자보호(7.3%)분야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분야 전문가나 여성 사외이사도 없다. 

케이뱅크는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맡는 만큼 선임 사외이사를 따로 둬 이사회의 독립성, 견제기능 제고를 꾀하고 있다. 전체 이사회 인원(11명) 가운데 약 86%(9명)를 사외이사로 채우고 있기도 하다.

다만 이동건 선임 사외이사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케이뱅크 2대 주주인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앞서 2018년부터 2023년 3월까지 선임 사외이사를 맡았던 최승남 사외이사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출신이었다.

케이뱅크는 2023년 이사회 의결 안건 33건 가운데 32건이 원안대로 가결됐고 이동건 선임 사외이사를 포함 참석 사외이사들은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케이뱅크 토스뱅크 올해도 성장 초점, 이사회 분리 포함 지배구조 개선은 뒷전
▲ 3월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오면서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의 이사회 운영 등 지배구조 이슈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케이뱅크와 더불어 비상장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도 대표이사 행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토스뱅크는 앞서 홍민택 초대 대표이사 행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해왔고 신임 이은미 행장체제에서도 이런 지배구조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는 2023년 12월 말 기준 전체 이사회 인원 9명 가운데 사내이사가 4명, 사외이사가 5명으로 사외이사 비율(56%)이 조금 웃돌고 있다.

현재 사외이사의 전문분야는 금융 2명, 회계 1명, 경영·경제 1명, 중소기업 전문가 1명으로 구성돼 있다.

토스뱅크 역시 지난해 이사회에 올라간 결의안건 54건 전부가 가결됐다. 또 권순문 선임 사외이사가 2023년 연간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에 반대표를 한 번 던진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안건에서 반대의견이 나온 적이 없다.

다만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은행들은 가계대출, 기업대출을 비롯해 예·적금, 카드, 투자 등 금융업 전반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처럼 출범이 얼마 되지 않은 기업들은 한창 성장에 속도를 높이면서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는 사례가 많다”면서도 “다만 금융당국에서 금융회사들의 이사회 의장 분리 등 지배구조 개선 강화를 강조하고 있고 케이뱅크와 토스 등은 기업공개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사회 구성 등 운영 변화 단계를 곧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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