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시장 예상을 웃돈 미국 생산자물가로 고금리시대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금융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의견이 나왔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15일 낸 ‘하나 구루 아이’ 보고서를 통해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예상을 웃돌아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금융주 관심이 유효해 보인다”며 오늘의 테마로 ‘금융’을 꼽았다.
▲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나오며 대표 수혜종목으로 여겨지는 금융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의견이 제시됐다. |
관련 종목으로는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을 제시했다.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시장예상을 웃돌아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키웠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각) 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월보다 0.6%, 1년 전보다 1.6% 올랐다고 발표했다. 각 시장전망치인 0.3%와 1.1%를 모두 상회했다.
하루 전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2% 상승해 시장예상(3.1%)을 웃돌았다.
미국 국채금리는 시장의 위축된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며 상승했다. 14일(현지시각) 10년물 금리는 직전 거래일보다 10bp(1bp=0.01%포인트) 오른 4.292%, 2년물 금리는 7.1bp 상승한 4.694%로 장을 마쳤다.
금융주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주를 대표하는 은행주는 통상적으로 예대마진이 높아질 수 있어 고금리 수혜종목으로 꼽힌다.
은행주는 특히 최근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에도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증권은 “최근 은행주는 홍콩 ELS 배상 이슈가 있지만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아지며 상승세다”며 “정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주주총회를 앞둔 기대감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증권주는 배당도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말 주주권리 확정 기준일을 미뤘던 증권사의 배당기준일도 3월 말에 다가온다”며 “주주총회 시즌도 도래하는 만큼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발표 등도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