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이 해외수주가 부진한 탓에 올해 연말까지 대규모 인력감원과 조직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저유가가 장기화하면서 해외플랜트 인력들을 중심으로 국내 대형건설사들에서 구조조정이 확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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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왼쪽),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최근 올해 말까지 임직원 500여 명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포스코건설은 이날 임원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대상자와 보상조건, 희망퇴직 처리요령 등을 소개하는 사전설명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3조365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 원 이상 떨어졌다. 상반기 영업손실도 1771억 원에 이른다.
해외부문의 매출도 지난해 상반기 8486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394억 원으로 반토막나는 등 경영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그룹 전체가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 작업의 일부”라며 “앞으로 예상되는 수주감소와 실적악화 등에 사전 대응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진행하려고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해외건설과 플랜트부문의 감원과 조직개편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11월 정기인사에서 대규모 조직개편과 함께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우건설도 현재 공사가 다수 진행되고 있는 주택부문보다 수주가 부진한 해외건설부문의 인력을 축소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현재 이원화돼있는 발전과 플랜트부문을 합병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는 인력 조직개편이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올해 연말에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사업에서 연간 매출의 60~70%를 달성했는데 올해 수주부진이 심각해 외형을 줄이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8일 기준으로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금액은 총 18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나 수주가 급감했다.
해외수주가 현재와 같은 속도를 유지하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은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