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배관의 절반 이상이 지진에 취약해 지진으로 대형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33개 도시가스 공급사들의 주요 가스배관 중 약 54.6%가 내진설계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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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전국 도시가스 33개사 배관 4만1728km 가운데 2만2777km의 배관이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았거나 부족해 현재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도시가스 공급사 중 서울의 귀뚜라미가 93.6%의 배관에 내진설계가 미적용돼 내진설계 미적용비율이 가장 높았다. 예스코(79.3%), 코원에너지서비스(76.1%), 서울도시가스(70.9%), 대륜E&S(69.0%) 등 서울지역 공급사들의 내진설계 미적용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도시가스업계 1위 사업자인 삼천리는 63.3%의 배관의 내진설계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시가스는 유일하게 모든 배관에 내진설계가 적용돼 미적용비율이 0%였다. 미래엔서해에너지(10.5%), 참빛충북도시가스공업(14.9%)도 미적용비율이 낮은 편이었다.
내진설계가 미흡한 배관은 2004년 도시가스 배관 내진설계 의무화 이전에 설치된 것이다. 도시가스 배관은 주로 도심 지하에 묻혀 있어 내진설계 보강에 많은 비용이 필요한 것은 물론 교통과 통행에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사업자가 내진설계 보강작업에 손 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경주에서 강진이 일어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 의원은 “도시가스 배관은 도심 한복판 곳곳에 위치해 있어 지진으로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며 “신속히 대책을 세워 내진설계가 취약한 배관에 대한 보강설계에 착수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