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협상에서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기본급 7만 원 인상안을 포함한 추가 제시안을 내놨으나 노조와 최종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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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갑한 현대차 사장(왼쪽)과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 |
현대차는 27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25차 임금협상을 열고 새로운 임금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기본급 2천 원 추가 인상, 주간연속 2교대에 10만 포인트 지급 등이 추가안에 담겼다.
윤갑한 사장은 "노사가 충분한 협의를 거쳐 마련한 합의안이 부결됐다는 이유로 추가 임금인상은 어렵다고 수차례 강조했다"며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올해 경영환경 등을 고민해 최선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임금에 대한 노사 간 논쟁보다 '안전, 건강, 복지'로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가 내놓은 추가 제시안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조는 이날 교섭과 별개로 1, 2조 근무자가 오전과 오후 각각 4시간씩 파업했다. 노조는 애초 6시간 파업을 예고했으나 교섭을 고려해 2시간 줄였다.
노사는 28일 하루 더 협상에 나서 잠정합의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날도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올해 임금협상 교착상태가 더욱 길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30일까지 파업을 예고했다.
회사 측은 27일까지 5개월에 걸쳐 모두 21차례 파업으로 생잔차질 규모가 11만7천여 대, 금액으로 2조5800억여 원에 이르러 역대 최대라고 추정했다. 또 협력사별 피해액이 평균 121억 원 등 3조8천억 원이 넘는 매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업계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파업에 따른 현대차 직원들의 임금손실 액수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