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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의 인수합병 몸풀기, 연임에 자신감 얻은 듯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6-09-27 15: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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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의 인수합병 몸풀기, 연임에 자신감 얻은 듯  
▲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20일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학교 메모리얼홀에서 차세대 산업혁명의 동력이자 생활의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지능형 네트워크’에 대해 특별강연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이 인수합병 몸풀기를 하고 있다.

취임한 뒤 회사의 내실을 충분히 다졌다는 판단을 내리고 사업영역 확대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올해 임기가 끝나는데 연임에 성공할 경우 더욱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 주력사업 기반 다진 자신감

27일 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취임한 뒤 처음으로 KT의 인수합병을 했는데 성장성 높은 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26일 광고자회사 나스미디어와 함께 600억 원을 들여 온라인광고대행회사인 엔서치마케팅을 인수하기로 했다. KT가 200억 원을 부담하고 나스미디어가 400억 원을 투자한다.

황 회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사업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뜻을 보여주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한다.

나스미디어는 PC와 모바일에서 광고를 대행해주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데 실적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4년과 비교해 각각 52%, 36%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 25% 증가했다.

황 회장은 취임한 뒤 처음으로 기업을 인수했는데 그동안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2014년 취임한 뒤 경영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주력이 아닌 분야의 계열사를 잇달아 정리했다. 2014년 3개 계열사를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 렌터카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KT렌탈과 금융계열사 KT캐피탈을 팔았다. 임직원수를 8천여 명 줄이고 사업부서를 개편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힘썼다.

KT는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에도 유무선 주력사업이 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는 3분기 요금이 비싼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는 이용자가 증가해 무선사업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며 “유선사업도 기가인터넷과 인터넷방송(IPTV)에서 가입자를 늘려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들은 황 회장이 이런 KT의 성장을 발판삼아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은 실적에서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 결정을 내린 것은 내년 이후를 대비해 일종의 몸을 푸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다.

◆ 광고사업 성장성 높아, 인수 시너지 기대

나스미디어는 엔서치마케팅 인수를 통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나스미디어는 국내 온라인광고대행업계에서 점유율을 기준으로 디스플레이광고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엔서치마케팅은 네이버의 검색광고사업부서가 모태인데 현재 검색광고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다.

  황창규 KT의 인수합병 몸풀기, 연임에 자신감 얻은 듯  
▲ 정기호 나스미디어 대표.
두 회사는 각각 장점이 확실하기 때문에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미디어와 엔서치마케팅은 디스플레이광고와 검색광고의 교차영업을 진행하고 통합상품을 내놓아 광고주의 만족도를 높일 것”며 “각 부문에서 역량을 바탕으로 협업을 펼쳐 취급고를 올리고 점유율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상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미디어와 엔서치마케팅은 각각 경쟁사들과 비교해 풍부한 경험과 이용자 데이터를 보유했다”며 “두 회사가 결합하면 퍼포먼스광고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퍼포먼스광고란 구매가능성이 높은 이용자를 중심으로 광고를 노출하는 상품을 일컫는다. 이용자의 특성과 취향, 구매 데이터 등 자료가 풍부할수록 타겟을 좁혀 광고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앞으로 수요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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