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소매금융사업을 확대해 BNK금융의 실적호조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됐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BNK금융지주는 올해를 포함해 3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의 이익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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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 |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저금리 아래에서도 예금과 대출 등에서 얻는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면서 BNK금융 전반의 순이익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의 이자이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을 2분기 기준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한 상승률을 살펴보면 부산은행 0.01%포인트, 경남은행 0.04%포인트다.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순이자마진이 떨어진 반면 부산은행은 2분기째, 경남은행은 5분기째 연속으로 순이자마진이 늘고 있다.
이에 힘입어 BNK금융은 올해 순이익 5400억 원 안팎을 거둘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2015년보다 13%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성 회장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소매금융부문에서 저원가성 핵심예금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해 성과를 내고 있다.
저원가성 핵심예금은 월급계좌나 주거래계좌처럼 은행에 맡긴 돈의 일부나 전부를 자유롭게 뺄 수 있는 예금을 뜻한다.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이자율이 매우 낮아 은행에서 안정적인 이자이익을 낼 수 있다.
그는 8월 말 인터뷰에서 “BNK금융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소매금융 중심으로 바꾸려고 한다”며 “건전성을 관리하는 체계도 더욱 견고하게 확립해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은 상반기 기준으로 저원가성 핵심예금 8조5138억 원을 보유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2004억 원(16.4%) 늘어났다. 부산은행도 올해 초에 세웠던 저원가성 핵심예금의 목표치를 상반기에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전체대출에서 가계와 개인사업자의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상반기 기준으로 소매기업 대출잔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씩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가계대출잔액도 부산은행은 8%, 경남은행은 5%가량 증가했다.
부산은행은 9월에 수도권 영업점 4곳을 개점했고 경남은행도 2017년 상반기에 수도권에 영업점을 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데 성 회장의 소매금융 강화전략과 맞닿아 있다.
성 회장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영업점 가운데 95%가 부산, 울산, 경남에 있어 지역편중도가 높고 수도권의 영업채널이 부족하다”며 “수도권에 있는 동남권 출신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수도권에 영업점을 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BNK금융 관계자도 “경기불황이 지속되는 만큼 수익에 비해 리스크가 적고 부수적인 거래도 동반하는 소매금융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으려고 한다”며 “부산은행 등이 수도권에 진출하고 있는 것도 소매금융을 강화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