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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지주사,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상반기 순이익 감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9-26 16: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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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지주회사들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상반기 순이익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기준)’에 따르면 은행지주사 7곳은 상반기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순이익 3조4405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65억 원(16.2%) 감소했다.

  은행지주사,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상반기 순이익 감소  
▲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NH농협금융지주는 상반기에 순손실 1385억 원을 봤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 4104억 원에서 적자전환했다.

다른 은행지주회사 가운데 상당수도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은 순이익을 냈다. 이들의 순이익 감소율을 살펴보면 신한금융지주 7.4%, DGB금융지주 6.3%, BNK금융지주 2.8%, KB금융지주 1.7%다.

올해 상반기에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받게 되는 등 조선업과 해운업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은행지주회사들도 손실에 대비해 더욱 많은 대손비용을 쌓은 점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손비용은 은행에서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출금의 일정 비율을 손실로 미리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J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만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늘어났다. 두 회사의 순이익 증가율을 살펴보면 JB금융지주 37.2%, 하나금융지주 10.4%다.

순이익 규모를 살펴보면 신한금융이 상반기에 순이익 1조3102억 원을 내 은행지주회사 7곳 가운데 선두를 차지했다. 그 뒤는 KB금융(9102억 원), 하나금융(8187억 원), BNK금융(3070억 원), DGB금융(1584억 원), JB금융(745억 원) 순이다.

은행지주회사들은 6월 기준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3.96%를 기록했는데 2015년 말보다 0.24%포인트 높아졌다. 자본건전성이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뜻이다.

더욱 보수적인 자본건전성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도 10.99%로 2015년 말보다 0.45%포인트 높아졌다.

KB금융이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15.11%로 집계돼 선두를 달렸으며 BNK금융이 11.69%로 가장 낮았다.

만기 이후 3개월 이상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한 고정이하여신(NPL)이 전체 대출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19%로 집계돼 2015년 말보다 0.16%포인트 떨어졌다.

농협금융이 고정이하여신비율 1.81%를 기록해 부실채권의 비중이 가장 컸으며 하나금융(1.23%), DGB금융(1.22%), JB금융(1.14%)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은행지주회사들은 내수경기의 부진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며 “금융지주 차원에서 리스크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쪽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비은행금융지주회사 가운데 메리츠금융지주는 상반기에 순이익 1181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줄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도 상반기에 순이익 1281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2% 감소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2015년 증권시장 활황의 기저효과와 주가연계증권(ELS) 부문의 손실 등에 영향을 받아 상반기에 순이익이 감소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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