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갤럭시노트7 폭발사고에 따른 타격과 중국에서 전기차배터리 매출둔화로 올해 영업손실을 더욱 크게 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SDI가 소형전지 고객사들에 신뢰를 잃어 내년까지 타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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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6일 “삼성SDI는 소형전지와 중대형전지 매출이 모두 부진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흑자전환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3분기 매출 1조3262억 원, 영업손실 52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80억 원에서 적자전환하며 4분기째 연속 영업손실을 내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탑재한 삼성SDI의 배터리 결함으로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대규모 글로벌 리콜을 실시했다. 삼성SDI가 리콜비용을 일부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삼성SDI는 소형전지부문에서 고객사의 신뢰를 잃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삼성SDI 소형전지의 글로벌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SDI가 중국 정부기관의 전기차배터리 인증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중국 고객사들이 삼성SDI 배터리 탑재를 주저하고 있어 중대형배터리부문 매출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삼성SDI의 전기차배터리가 중국에서 보조금을 받고 시장진입을 재개할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하다고 판단된다”며 “중국 매출이 삼성SDI의 실적을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경쟁이 심화되는 전기차배터리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흑자전환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삼성SDI가 올해 영업손실 8420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600억 원을 냈는데 적자폭이 더욱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