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석용 농협은행장이 2024년 2월12일 경기 고양 농협 중앙교육원에서 신입행원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강에서 농협은행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 NH농협은행 > |
△사상최대 실적 행진 이끌어
NH농협은행은 이석용 체제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농협은행은 2023년 연결기준 순이익 1조7805억 원을 거두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년보다 3.6% 늘었다.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농협중앙회 아래 계열사가 농협중앙회에 지불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제외하면 2조238억 원이었다. 이 또한 사상 처음으로 2조 원을 넘긴 것이다.
이자이익은 11.9%, 수수료이익은 5.6% 각각 늘어나며 순이익 성장세를 이끌었다.
농협은행의 이런 사상 최대 실적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 속에서 얻은 것으로 더욱 값지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은행은 2023년 신용손실충당금으로 1조6843억 원을 쌓았다. 이는 2022년보다 151.2% 늘어난 것인데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이다.
△기업금융 강화
이석용은 농협은행의 기업금융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농협은행은 5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기업대출 비중이 더 낮다. 농협은행의 2023년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04조2237억 원으로 가계대출 잔액(131조5515억)보다 적었다.
은행 대출은 크게 기업대출과 가계대출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2023년 무렵부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경계하며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어 은행이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려워지고 있다.
은행권은 이 때문에 2023년부터 기업금융을 주요 격전지로 꼽고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농협은행은 기업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2024년 2월 기업금융 전문가를 해마다 100여 명 양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2023년부터는 기업금융 특화점포를 각 지역에 여는 등 기업금융에 다방면에서 공을 들이고 있다.
이석용 자신도 여러 중소기업 현장을 직접 찾아 접점을 늘리려 노력하고 있다.
이석용은 2024년 신년사에서 “핵심역량을 높여 농협은행의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우량차주·유망 분야의 새 주거래기업을 늘려 기업금융 경쟁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 ▲ 이석용 농협은행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3년 5월2일 경기 파주에 있는 엠디에스코리아를 찾아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 NH농협은행 > |
△자산관리 역량 강화 나서
이석용은 농협은행의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국내은행권은 자산관리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껏 대다수 은행들은 순이익의 대부분을 예대마진에서 나오는 이자이익에 의존해 왔다.
농협은행도 비이자이익 강화 핵심으로 여겨지는 자산관리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석용은 2024년 신년사에서 핵심역량 강화를 강조하며 “고객과 시장 중심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WM(자산관리) 사업의 질적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 사업보고서에서도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비이자 사업 확대가 필수적이다”며 “WM 및 퇴직연금 등의 사업을 지주 안의 전문가 집단과 협업해 선도사와 격차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자산관리경연대회와 WM(자산관리)로드쇼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고객 대상으로는 각종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자산관리 사업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 이석용 농협은행장이 2023년 1월30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은행 본사에서 열린 'WM로드쇼' 개막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NH농협은행 > |
△모바일뱅킹 앱 'NH올원뱅크' 고도화
이석용은 NH농협은행의 모바일 앱인 'NH올원뱅크'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은 NH올원뱅크를 다양한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각종 생활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이른바 슈퍼앱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NH올원뱅크는 2023년 11월 출시 7년 만에 가입고객수 1천만 명을 넘겼다.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은 “NH올원뱅크 천만고객 달성을 위해 노력한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초일류 역량 내재화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 중심의 슈퍼플랫폼 역량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고객 만족을 넘어 감동의 아이콘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H올원뱅크 가입고객수 1천만 명 달성에는 농협은행의 다방면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농협은행은 2023년 11월 NH올원뱅크에 금융상품 비교서비스를 싣는 작업에 착수했다. 같은 해 1월에는 기존 올원뱅크 대비 사용속도가 30% 이상 빨라진 ‘뉴NH올원뱅크’를 내놓기도 했다.
NH농협은행은 거래가 폭주하면 자동으로 성능을 확장하는 서비스형 플랫폼 기반 클라우드 시스템도 NH올원뱅크 앱에 적용했다.
NH농협은행은 NH올원뱅크에 △실물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도입을 통한 송금한도 확대 △모바일 제증명서 신청 △송금가능 계좌 확대 △계좌비밀번호 변경 △한도 제한 해제 등의 서비스 등를 추가하기도 했다.
이석용은 농협금융 계열사와 연계한 농협 특화 제휴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NH올원뱅크의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12조6천억 규모 금융 취약계층 지원
이석용은 2013년 금융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12조6천억 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내놨다.
NH농협은행은 2023년 1월18일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매개자로서 지역금융의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새로운 금융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금융지원은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금리인하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지역신용보증재단 등에 특별출연 △NH올원뱅크 전자금융 이체 수수료 완전 면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로 지역경제 기여 등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됐다.
가계·기업대출의 농업인 우대금리, 농식품기업을 운영하는 중소기업 및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우대금리, 청년전월세 상생지원 우대금리 등을 확대한다.
NH농협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역신용보증재단에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NH농협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NH올원뱅크의 전자금융 이체수수료를 완전 면제하고 고향사랑기부제와 관련해 NH고향사랑기부 예적금, NH고향사랑기부카드 등의 신상품을 출시한다.
| ▲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둘째줄 오른쪽 다섯 번째)과 이석용 농협은행장(둘째줄 오른쪽 여섯 번째)이 2023년 11월14일 서울 중구 농협금융 본사에서 열린 'NH올원뱅크 미래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 NH농협금융 > |
△NH농협은행장 취임
이석용은 2023년 1월 NH농협은행장에 취임했다.
이석용은 2023년 1월4일 NH농협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고객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모든 업무를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고 고객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며 “그래야만 고객이 먼저 찾는 은행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석용은 고객만족과 함께 현장중심과 시장상황, 원가의식, 도전정신 등을 직원들이 업무를 수행할 때 항상 살펴야 할 자세로 꼽았다.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방침으로 △농협은행이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야 특화 △융복합 시대 디지털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 △정교한 리스크 관리로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력 강화 △내외부 사업의 시너지 강화로 비이자 부문의 수익 확대 △고객의 눈높이에서 신뢰경영 최우선 등을 제시했다.
앞서 NH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022년 12월22일 차기 NH농협은행 은행장에 이석용을 추천했다.
권준학 전 NH농협은행장이 임기 동안에 역대 최대 실적을 내기는 했으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새롭게 교체됐기 때문에 새 회장과 손발을 맞출 새 인물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새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농협과는 거리가 있는 이력을 쌓아왔던 인물이기 때문에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장에 내부출신인 이석용을 발탁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석용의 은행장 인선에는 지역안배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단위조합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인사에서 전문성을 고려하면서도 지역안배를 고려한다.
특히 이석용이
권준학 전 은행장과 마찬가지로 경기권 인사라는 점은 같은 경기 출신인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
△은행장 선임 이전
이석용은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일선 영업현장과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농협중앙회 파주시지부 팀장과 급여후생팀 팀장, 인사전략팀 팀장, 이사회 사무국장을 거쳐 파주시지부장에 올랐다.
NH농협은행 서울영업본부장을 맡았을 때는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서울시에 있는 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내방고객 꽃 전달, 우수고객 꽃바구니 전달 등으로 화훼 소비촉진 캠페인을 150여 곳의 서울 소재 영업점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이석용은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획조정본부장은 농협중앙회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고 농협중앙회의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또 부문별 사업조정과 신사업 발굴 업무 등을 수행하는 요직이다.
이석용은 농협중앙회의 신사업 발굴을 위해 직원 주도 사내벤처를 내부 실험조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농산업분야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애그테크 상생혁신펀드와 디지털 혁신금융 선도기업 발굴을 위한 NH디지털얼라이언스펀드 등을 조성해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협업·투자·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NH농협은행이 걸어온 길
농협금융은 2012년 3월 농협중앙회의 이른바 ‘신경분리’로 설립됐다.
농협의 금융사업은 1958년 농업은행 설립에서 시작됐다. 농협은 그뒤 보험업과 신용카드업에도 진출했고 2000년대에는 증권업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금융사업이 지나치게 비대해지며 농협의 본업인 경제사업이 상대적으로 위축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농협의 신용사업(금융)과 경제사업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2012년에 신경분리가 진행돼 NH농협금융지주와 NH경제지주가 설립됐다.
농협은행은 이때 농협금융지사 산하 은행법인으로 출범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출범했기 때문에 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에 농협의 이름값인 명칭사용료에 해당하는 ‘농업지원사업비’도 내고 있다.
출범 이후 KB와 신한, 하나, 우리 등과 대한민국 5대 은행으로 여겨진다. 총자산 규모는 2023년 말 기준 401조3254억 원으로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