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에 대한 항의로 정세균 국회의장이 자진 사퇴할 때까지 단식농성을 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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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정세균 국회의장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거대한 야당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 비상한 방법을 쓸 수 밖에 없다”며 “정세균 의원이 파괴한 의회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 의장을 ‘정세균 의원’으로 지칭했는데 이는 새누리당이 정 의장이 국회의장으로 부적절하다며 당 차원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의미로 국정감사를 전체 ‘보이콧’하고 소속의원 129명 전원이 돌아가며 ‘릴레이 1인시위’를 하기로 했다.
1인시위는 김무성 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 원유철 전 원내대표, 조원진 최고위원, 심재철 국회부의장, 이장우 최고위원, 나경원 의원 순으로 이어진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에 대해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혐의로 형사고발을 검토하는 동시에 국회윤리위 제소, 정 의장 사퇴촉구 결의안 제출, 의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권한쟁의 심판 청구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24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아니면 어버이연합 둘 중에 하나를 내놓으라고 하는데, (새누리당이) 안 내놔. 그러니까 그냥 맨입으로는 안 되는 거지 뭐”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이 국회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